배우 여진구가 영화 '권법'을 둘러싼 잡음의 희생양이 되고 마는 걸까.
한중합작으로 제작되는 '권법'에서 일찌감치 주연 배우로 확정된 여진구가 하차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본 논리에 의해 어린 배우가 희생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여진구의 '권법' 하차 소문은 '권법'이 중국 쪽의 투자를 받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커지게 됐다. 아직 한류스타로는 각인되지 않은 여진구 대신 '권법'의 대부분을 쥐고 있는 중국 쪽에선 김수현 등 한류스타를 원한다는 것.

이 소문에 대해 '권법'을 이끄는 박광현 감독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10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투자자의 압박으로 여진구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중국 쪽은 여전히 여진구가 '권법'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영화가 누군가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신 박광현 감독은 여진구 측과 제작사의 갈등을 하차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여진구 하차설이 나온 건 중국 쪽이 아니라 여진구 측에서 우리와 계약을 한 뒤 다른 작품도 하겠다 해서 잠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진구가 '권법' 출연을 확정한 뒤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출연을 결정지으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
하지만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여진구의 작품 스케줄은 제작진에서도 인지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때문에 제작진과의 마찰 보다는 중국 쪽의 압박이 여진구 하차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권법'을 바라보는 영화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쪽에서 '권법' 주인공으로 한류 스타를 원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여진구의 경우는 연기도 잘 하고 인기도 크지만, 한류는 아니지 않은가. 이에 한류 스타 몇명이 거론됐고, 제안이 들어갔던 것으로 안다. 70% 정도가 중국 자본이니 제작사 입장도 이해가 간다. 다만, 자본의 논리에 어린 배우가 희생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실이 어찌됐던 여진구는 '설'만으로도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이미 캐스팅이 확정된 상황에서 '다른 배우가 물망에 올랐다', '주연 배우가 하차한다'라는 말은 배우가 앞으로 걸어나갈 행보에 큰 타격을 입힐수도 있는 상황. 자본 논리에 아직 10대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배우가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권법' 측의 확실한 입장 정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잡은 '권법'은 당초 배우 조인성이 군 제대 복귀작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작이 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조인성이 스케줄 상 하차했다. 이후 한중 합작 제작이 결정, 200억 원의 제작비로 다시 제작에 돌입하는 등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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