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의 귀향' BK가 부르는 고향의 봄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4.10 18: 44

KIA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이 고향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1KIA와 넥센은 10일 오후 베테랑 투수 김병현(35)과 신인투수 김영광(22)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불펜 즉시전력감이 필요했고 넥센은 미래의 마운드 자원을 확보하는 차원이었다. 김병현은 97년 2월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난지 17년만에 돌아왔다.
트레이드의 계기는 선동렬 감독의 요청이었다. 개막이후 불안하기 짝이 없는 불펜보강을 위해서는 뭐든지 해야되는 상황이었다.  어떡하든 5월 말까지는 불펜으로 버텨야 하는 처지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승혁, 박성호, 김지훈, 김태영,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강하지 못했다.

선동렬 감독은 김병현을 중간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김병현은 마운드에 보탬이 될까. 김병현은 지난 2년동안 8승12패3홀드, 방어율 5.44를 기록했다. 구위보다는 제구력에서 문제가 있었다. 137⅓이닝동안 97개의 사사구(볼넷 70개, 사구 27)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맞아 지난 가을부터 착실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나 넥센에서는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선발자리는 꽉 찬데다 불펜에서도 사이드암 투수들인 젊은 한현희와 마정길이 버티고 있었다. 때문에 불펜의 예비군으로 2군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한 김병현은 2군 화성 히어로즈에서 2경기에 나섰다. 모두 중간투수로 나서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방어율은 6.75. 4월 2일 LG와 퓨처스리그에서는 탈삼진 1개를 곁들여 1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5일 신생 kt와의 경기에서는 1⅔이닝동안 1안타 1볼넷을 허용했는데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제 시즌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고향팀의 부름을 받았다. 김병현은 일단 11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팀에 합류한다. 1군 합류 여부는 몸상태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군에서 좀 더 구위를 가다듬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곧바로 1군 불펜에 대기할 수도 있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김병현은 “고향 팀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었는데,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다. 앞으로 팀과 고향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을 바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에게 트레이드는 어쩌면 기다렸던 소식일 수도 있다. 그는 주변에 여러차례 고향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간절하게 드러냈다. 넥센 프런트가 의사를 물었을 때 동의한 이유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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