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볼넷’ 김광현, 5⅔이닝 5실점 패전위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0 20: 54

제구가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은 김광현(26, SK)이 시즌 2승에 실패했다. 어려운 와중에서도 꾸역꾸역 버텼으나 늘어나는 볼넷에 버틸 재간이 없었다.
김광현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⅔이닝 동안 8피안타 6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 4일 문학 한화전(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에 이어 2연승을 노렸던 김광현은 오히려 패전 위기에 몰렸다.
직구 구속 자체는 140㎞대 중후반으로 큰 이상이 없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적절히 섞은 완급조절도 괜찮았다. 그러나 6개의 볼넷이 말해주듯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은 날이었다. 두산 타자들의 참을성도 강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투구수가 불어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전체 113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는 60개, 볼은 53개였다.

1회 선두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고영민의 희생번트 시도를 저지한 뒤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양의지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고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3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 김재호의 타구가 좌중간 담장으로 향했는데 이를 뒷걸음질치던 좌익수 박재상이 잡아내지 못하며 3루타가 됐다. 이후 정수빈의 스퀴즈 번트 때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0-1로 뒤진 4회에는 추가점을 내줬다. 1사 후 칸투의 좌익선상 2루타, 홍성흔의 볼넷, 양의지의 중전안타로 만루에 몰렸다. 이원석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기는 했지만 김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5회도 순탄하지 않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선두 민병헌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고영민과의 승부에서 끝내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현수를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고 칸투를 3루 땅볼로 잡고 5회를 마쳤다.
6회에는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 다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이원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김재호 정수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다시 꽉 들어찼다. 결국 이날 2안타를 허용한 민병헌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김광현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전유수로 교체됐다. 이후 고영민 타석 때 3루수 최정의 실책이 나오며 김광현의 실점은 1점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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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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