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30, 두산)이 SK 타선을 잘 봉쇄하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노경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시즌 첫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다소 부진했던 노경은은 이날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시즌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1회에는 영리함이 빛났다. 선두 김강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노경은은 후속타자 조동화의 희생번트 때 재기를 발휘했다. 조동화의 희생번트가 높게 떴고 이를 잡을 수 있었으나 일부러 떨어뜨렸다. 조동화가 1루로 달리지 않은 것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결국 노경은은 공을 잡아 1루로 던져 조동화를 아웃시키고 플라이 아웃을 생각해 1루 베이스에 붙어 있었던 김강민마저 런다운에 몰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3회는 쾌조의 피칭이었다. 6개의 아웃카운트 중 5개를 뜬공으로 유도하며 쉽게 갔다. 4회에는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김강민을 유격수 실책으로 찜찜하게 내보낸 노경은은 조동화 타석 때 피치 아웃을 한다는 것이 빠지며 무사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조동화의 희생번트 시도를 막아낸 뒤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최정을 포수 파울 플라이, 스캇을 1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2사 후 박재상 정상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역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뒤 스캇의 타석 도중 좌완 이현승으로 교체됐다. 이현승이 스캇에게 사구를 허용했으나 박정권을 잘 잡으며 노경은의 자책점은 '0'이 됐다.
140km 후반대 직구가 위력이 있었다. 중간중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아직 100% 상태는 아님을 드러냈으나 SK 타자들의 조급함을 잘 이용했다. 투구수는 8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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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