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결국 영화 '권법'에서 하차했다.
여진구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10일 오후 OSEN에 "결국 '권법'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의 캐스팅 발표 후 불과 2개월이 채 안 돼 일어난 일이다.
이 관계자는 이날 "방금 '권법' 제작사를 만났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어제(9일) 저녁에 정해진 일이라고 통보를 하더라"며 "이미 계약이 다 완료된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런 하차라니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린 여진구가 상처받을까 걱정이다"라면서 "그쪽에서 주장하는 영화 '내 심장을 쏴라' 계약건도 만약 그게 문제될 일이었다면 먼저 계약 해지를 이야기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우리와의 계약을 놓고 다른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줬는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지난 2월 28일 캐스팅 확정 발표 후 약 2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계의 중론은 영화 자본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투입된 중국 쪽에서 주인공으로 여진구가 아닌 한류스타를 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작사 측은 여진구를 캐스팅 확정한 이후에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 등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쪽에서 '권법' 주인공으로 한류 스타를 원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여진구의 경우는 연기도 잘 하고 인기도 많지만, 한류는 아니지 않은가. 이에 한류 스타 몇명이 거론됐고, 제안이 들어갔던 것으로 안다. 70% 정도(관계자 의견)가 중국 자본이니 제작사 입장도 이해가 간다. 다만, 자본의 논리에 어린 배우가 희생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권법' 측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르다. '권법' 출연이 확정된 이후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 계약을 하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내 심장을 쏴라'가 7월께 촬영을 마치는데, 8월에 '권법'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다.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은 OSEN에 "여진구 하차설이 나온 건 여진구 측에서 우리와 계약을 한 뒤 다른 작품도 하겠다 해서 잠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감독은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이 영화에서 중국 쪽에서 주연 배우 교체를 요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중국 쪽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여진구 측은 사전에 충분히 협의된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내 심장을 쏴라' 측은 사전에 '권법' 촬영 스케줄을 염두에 두고 조율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이 보다 진실에 가까운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여진구를 공식적으로 캐스팅 발표까지 했던 상황에서, 그 해당 배우가 알지 못하게 다른 배우에게 캐스팅을 제안했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여진구 측은 기사 보도전까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 이에 '상도'를 거론하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이날 여진구와 제작사 양측은 계약금 반환 등의 얘기는 구체적으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잡은 '권법'은 당초 배우 조인성이 군 제대 복귀작으로 선택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작이 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조인성이 스케줄 상 하차했다. 이후 한중 합작 제작이 결정, 200억 원의 제작비로 다시 제작에 돌입하는 등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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