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김종규, 우승 보다 값진 '경험' 수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4.10 21: 05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슈퍼루키'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한국 농구의 센터계보를 이을 가능성을 충분히 나타냈다.
창원 LG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서 울산 모비스에 76-79로 패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LG는 아쉽게 2승 4패로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SK의 돌풍이 거셌다면 올 시즌은 LG의 시진이었다.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로 김종규를 선발한 LG는 골밑이 단단해 지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시느 46경기에 출전한 김종규는 경기당 평균 29분여를 뛰었다. 신인이지만 LG의 핵심이었다. 경기당 평균 10.7득점과 5.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신인왕으로 손색없는 기록이다.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무대서도 김종규의 역할은 대단했다. 4강 플레이오프서 KT와 만난 김종규는 3경기서 평균 12.3점과 6.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알토란 같은 역할과 함께 핵심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서 경험부족을 나타냈다. 함지훈(모비스)과 대결서 부담이 컸다. 또 로드 벤슨(모비스)과 '경레 세리머니'를 경쟁적으로 펼치며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이 올 시즌 보여준 김종규의 활약이 희석될 정도는 아니었다.
김종규가 합류한 LG는 팀 전력 자체가 완전히 변했다.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와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정규리그서 LG가 창단 첫 1위에 오르는데 김종규의 역할이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신인왕은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다.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도전하는 모비스를 상대로도 김종규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비록 올 시즌 통합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지만 김종규는 '슈퍼루키'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또 한국 센터 계보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서의 모습을 통해 KBL을 강타했다. "KBL을 뒤집겠다"며 포부를 밝혔던 그는 마지막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한국 농구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과정의 하나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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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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