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본 제퍼슨-문태종, 통합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LG 돌풍의 품격은 선보였다.
창원 LG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서 울산 모비스에 76-79로 패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LG는 아쉽게 2승 4패로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은 LG가 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는지를 증명했다.
확실히 수준이 달랐다. 제퍼슨과 문태종이 그 주인공이다. 한 수 높은 플레이를 펼치며 LG를 기사회생 시켰다. 먼저 힘을 낸 것은 제퍼슨. 경기 시작과 함께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며 확률 높은 농구를 펼친 제퍼슨은 LG의 가장 확실한 무기였다. 김시래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제퍼슨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제퍼슨은 전반서만 14점을 뽑아냈다. 무리한 3점슛은 없었다. 상대가 파울을 범하기 힘들 정도였다. 양팀중에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특히 제퍼슨은 3쿼터서 LG가 맹렬하게 반격을 펼칠 때 골밑을 지켰다. 신장과 웨이트서 모비스의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실력으로 이겨냈다.
공격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도 차곡차곡 득점을 뽑아냈다.
전반서 특별한 공격기회를 갖지 못한 문태종은 3쿼터서 빛났다. 펄펄 날았다. 추격해야 할 순간에 3점포를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안정적인 야투를 선보이며 모비스를 압박했다. 자유투까지 포함해 문태종은 3쿼터서 단 한개의 슈팅도 림을 외면하지 않았다. 문태종은 3쿼터서만 10점을 잡아냈고 LG의 접전을 이어갔다.
LG는 4쿼터 초반 제퍼슨과 문태종을 아꼈다.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접전 상황서 집중하라는 의지였다.
문태종은 4쿼터 2분 35초경 투입됐다. 곧바로 제퍼슨도 투입됐다. 61-65로 뒤진 상황이었다. 공격 보다 수비가 더 살아났다. 경험 많은 둘은 LG 국내 선수들을 다독이며 경기에 임했다. 제퍼슨은 골밑돌파로 득점을 뽑아내며 67-67,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국내 선수들이 치열하게 수비를 하는 동안 제퍼슨은 공격에 집중했다.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문태종과 끝까지 2대2 플레이를 펼치며 LG의 반격을 펼쳤다.
올 시즌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제퍼슨과 문태종의 콤비 플레이다. 마지막까지 둘은 맹렬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제퍼슨은 2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문태종은 12점, 6리바운드를 따냈다. 모비스의 조직력에 무너지기는 했지만 정규리그 우승팀 다운 자존심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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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