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우승반지 4개’ 양동근, 또 우승을 불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10 21: 07

‘캡틴’ 양동근(33, 모비스)이 네 손가락에 모두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주장 양동근이 이끄는 모비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6차전에서 홈팀 창원 LG를 79-7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모비스는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해 KCC와 함께 역대 챔프전 최다우승팀에 등극했다.
올해 우승으로 양동근은 개인통산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을 획득했다. 2004년 데뷔한 양동근은 항상 최고선수였다. 신인왕을 차지한 양동근은 데뷔 2년차 만에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양동근은 2006년 처음 올라간 챔프전에서 삼성에게 0-4로 완패를 당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훗날 이 경험은 양동근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

양동근은 “첫 챔프전이었던 2006년 삼성에게 ‘사 대 빵’으로 졌던 경험이 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 너무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후배들에게 그런 경험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절치부심한 양동근은 2007년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MVP까지 독식했다. 2010년에는 후배 함지훈과 모비스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 양동근은 정규리그 우승팀 SK를 4-0으로 완파하며 두 번째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아직 자신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과시한 셈.
올해 우승은 더 남달랐다. 여전히 양동근은 팀의 리더였다. 하지만 화려한 타이틀은 후배들에게 모두 물려주고 궂은일에 전념했다. 더 이상 가장 밝게 빛나는 스타였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묵묵히 헌신했다. 챔프전에서 양동근은 양우섭의 집요한 수비를 뿌리치고 고비 때마다 팀을 구했다. 이런 노력은 개인통산 4회 우승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김태술, 김선형 등 양동근의 자리를 위협하는 후배들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양동근이 세운 4회 우승의 아성을 깨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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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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