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이다".
울산 모비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6차전에서 홈팀 창원 LG를 79-7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모비스는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 KCC(전신 현대 포함)와 함께 역대 챔프전 최다우승팀에 등극했다.
문태영은 이날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 가운데 81표중 73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최고 선수로 인정 받았다. 이날 문태영은 25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문태영은 "정말 행복하다. 어떤 말로 지금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환성적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형(문태종)과 대결에 대해 그는 "초반에 형을 막지 않았다. 3쿼터 부터 막기 시작했다. 형이 피로를 느낀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일부러 더 거칠게 했다. 더 피로가 쌓일 것 같아 강력하게 몰아쳤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형은 정말 영리하고 뛰어난 선수다. 따라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면서 "형이 농구를 할 때 버겁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문태영은 "나는 여전히 형을 존경한다. 정말 대단한 농구 선수다. 비록 우승은 내가 차지해 미안하다"면서 "형과 다시 챔프전에 만나는 것은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5반칙 퇴장 당한 그는 "정말 속상했다. 파울을 하지 않았어도 했는데 무리하게 해서 나 스스로 어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시간이 남았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또 양동근이 '나를 믿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많이 했다.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만의 수비로 승리를 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유재학 감독에 대해 "감독님의 농구에 대한 지식이 대단하다. 선수의 특징을 정확하게 알고 패턴을 만드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다른 감독님들에 비해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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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