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위닝시리즈’ 이끈 정재훈의 역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4.10 22: 18

[OSEN=잠실, 선수민 인턴기자] 두산 정재훈(34)이 역투를 펼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두산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3차전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두산은 8일 SK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9일 펼쳐진 SK와의 2차전에서는 결정적인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며 4-5로 패해 상대 전적 1승1패가 됐다. 이날 경기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는 초반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하지만 양 팀 선발투수(김광현, 노경은)가 6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고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흘렀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6회말 양의지의 2루타, 김재호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고 민병헌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2점을 추가했다. 이후 고영민의 3루 땅볼을 3루수 최정이 송구 실책하며 1점을 더 추가 5-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7회초 등판한 윤명준이 나주환과 박재상에게 연속 볼넷, 정상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5점을 앞섰지만 최근 SK의 타선이라면 불안한 상황이었다. 이때 두산은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도 31개의 공을 던졌던 정재훈이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대타로 들어선 이재원을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김강민 역시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정재훈은 세 번째 타자 조동화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넘겼다. 8회에도 등판한 정재훈은 최정, 스캇, 박정권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9회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용찬 역시 9회를 틀어막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정재훈은 9일과 10일 경기에서 총 4이닝을 투구하며 단 1개의 볼넷만을 내줬다. 두산은 9일 경기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정재훈의 호투로 경기를 끝까지 따라붙을 수 있었다. 10일 경기에서는 7회 결정적인 위기 상황에 올라와 불을 끄고 2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재훈은 "만루 상황이었지만 조금은 여유있는 점수차이다 보니 조급함 없이 들어갔다. 최대한 진루를 막고 플라이나 아웃카운트를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서는 "캠프 때부터 준비가 잘 된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다. 열심히 준비했고 그 준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9일과 10일 연투를 하면서도 역투를 펼친 정재훈은 결국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이기에 더 값진 활약이었다.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셋업맨 정재훈이 있어 두산의 뒷문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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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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