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이 형만 믿고 던졌습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6차전에서 홈팀 창원 LG를 79-76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모비스는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모비스는 전신 기아를 포함,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해 KCC와 함께 역대 챔프전 최다우승팀에 등극했다.
양 팀은 막판까지 치열한 대접전을 펼쳤다. LG 종료 1분전 김영환이 문태영의 5반칙 퇴장을 이끌어냈다. 김영환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었다. 점수 차는 단 1점이었다. 공격에 나선 모비스는 양우섭의 파울로 다시 이대성이 자유투를 던졌다. 1구를 실패한 이대성은 2구를 넣어 2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 때 벤슨은 제퍼슨의 결정적 골밑슛을 막아냈다. 종료 35초를 남기고 재차 공격권을 쥔 LG는 양우섭의 3점슛이 천대현에게 막혔다.

종료 19초를 남기고 2점을 앞선 채 공격에 나선 모비스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공을 잡은 이대성은 이번에는 실수 없이 2구를 모두 넣었다. 모비스는 막판 LG의 문태종을 잘 막아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이대성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신인으로 첫 시즌에 우승을 하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너무 좋다. 내년에 형들과 한 번 더하고 싶다”며 감격했다.
이대성은 발목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17분을 소화하며 6점을 넣었다. 특히 LG의 타짜 문태종을 승부처에 잘 막으며 수훈을 세웠다. 이대성은 “약을 먹고 뛰었다. 발목이 많이 안 좋은 상태다. 이제 끝났으니 병원에 가야한다”면서 “(문)태종이 형을 막느라고 정말 힘들었다. 정말 배울 것이 많은 존경스러운 선수”라며 상대를 인정했다.
마지막 자유투를 쏠 때 심정은 어땠을까. “처음 2구를 쏠 때 1구를 놓쳤다. 현재 슛 컨디션이 정말 최악이었다. 두 번째 쏠 때는 미국에서 고생하면서 당했던 설움을 생각했다. 그 때에 비하면 현재 부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양동근 형이 부상을 참으면서 우승했던 예전 이야기를 해줬다. 동근이 형만 믿고 힘을 냈다”면서 양동근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 이대성이란 보석을 발굴한 챔피언 모비스는 다음 시즌에도 프로농구의 강자로 군림할 전망이다.
jasonseo34@osen.co.kr
양동근의 자녀들과 포즈를 취한 이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