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완벽한 데뷔전을 만든 소감을 전했다.
히메네스는 10일 사직 LG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스리런포를 폭발, 롯데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히메네스는 한국 무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롯데는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그야말로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한 방이었다. 롯데는 LG와 3연전 내내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대량득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김시진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히메네스의 콜업시기를 앞당겼고, 이날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선발기용했다.

히메네스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4회말 볼넷으로 출루하며 선구안을 선보였다.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선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박용택의 정면으로 타구가 향하며 첫 안타가 무산됐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가장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렸다. 10회말 정찬헌의 146km 직구를 받아쳐 우월 라인드라이브 3점포를 만들었다. 홈런 갈증에 시달렸던 롯데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히메네스는 타석뿐이 아닌 주루플레이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4회말 1루를 밟은 뒤 박종윤이 2루 땅볼을 치자 적극적인 슬라이딩으로 상대 유격수 권용관의 송구를 방해, 더블플레이를 막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100타점 같은 목표보다는 작은 부분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말을 실천했다.
경기 후 히메네스는 “지난 LG전 2경기를 유심히 관찰했다. 상대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지고 몸쪽 직구를 던진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 공을 노렸는데 결과가 좋았다. 오늘 처음 타석에 들어갈 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고 힘이 좀 들어가긴 했다”고 데뷔전을 돌아봤다.
이어 히메네스는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도록 돕고 싶다. 응원가 처음 들었는데 응원가 마음에 든다. 홈런볼을 잡은 팬에게 내 사인 배트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히메네스의 끝내기 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236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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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