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신기한 볼거리..‘베란다쇼’ 차별화 실패 NG [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11 00: 21

MBC 파일럿 교양프로그램 ‘컬투의 어처구니’가 신기한 볼거리로 시선을 끌었다. 다만 기존 평일 오후 9시에 방송되던 ‘컬투의 베란다쇼’와 큰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며 30분 방송했던 ‘컬투의 베란다쇼’의 1시간 방송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는 없었다.
10일 방송된 ‘컬투의 어처구니’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국내외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을 찾아 ‘최고의 어처구니’를 선정하는 ‘타임슬립(시간이동) 토크쇼’를 표방한다. 한마디로 신기한 볼거리를 소개하는 구성.
파일럿 방송은 화려한 폭탄주 제조 기술을 가진 포항 고깃집 사장, 과열된 교육열로 인해 파생한 공부 감옥이라고 불리는 300만 원 상당의 공부 부스, 우크라이나의 인형을 닮은 일명 ‘인형녀’, 하늘의 로또 운석, 분노 피자, 코 타이핑 등이 소개됐다. 소재 자체가 시선을 끌었다.

일단 볼거리는 신기했다. 폭탄주를 제조한다든가,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독특한 교육법을 소개하는 등의 이야기는 흥미를 자극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미 1년간 방송됐던 MBC의 교양 프로그램 ‘컬투의 베란다쇼’의 확장판이었다. 최고의 어처구니를 선정한다는 구성이 추가된 것 외에는 MC들과 패널들이 신기한 볼거리를 소개하고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는 구성은 똑같았다.
방송 시간이 늘어난만큼 소개하는 볼거리가 늘었다는 점과 패널들이 많아지면서 견해가 풍성해졌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었다. ‘컬투의 어처구니’는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소재를 내세우며 안방극장의 시선몰이는 했다. 다만 MBC가 오후 9시대에 편성했다가 종영한 ‘컬투의 베란다쇼’와의 붕어빵 구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건너온 인형녀 아나스타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진행 방식은 향후 정규 편성이 확정될 경우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시범 방송 후 정규 편성을 결정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컬투의 어처구니’가 안방극장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컬투 정찬우·김태균과 최희가 MC를 맡았으며, 김창렬·정재용·곽정은·봉만대·박철·김동현이 패널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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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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