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어처구니', 막장 교양과 흥미는 한끗 차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11 07: 31

MBC 파일럿 교양프로그램 ‘컬투의 어처구니’가 시범 방송을 마쳤다. 독특한 인물과 현상을 소재로 하며 흥미로운 볼거리를 내세운 이 프로그램이 매회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워야 한다는 한계를 딛고 정규 편성의 행운을 거머쥘 수 있을까.
지난 10일 방송된 ‘어처구니’는 국내외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과 인물을 소개하는 구성. 컬투와 최희가 MC를 맡았고, 김창렬·정재용·곽정은·봉만대·박철·김동현이 패널로 출연했다.
구성은 간단했다. 독특한 장기나 특징을 가진 출연자나 주목할만한 사건과 사고를 소개해서 ‘최고의 어처구니’를 선정하는 것. MBC가 지난 2월까지 방영했던 ‘컬투의 베란다쇼’의 확장판이었다.

일단 시범 방송만 봤을 때 이 프로그램은 ‘컬투의 베란다쇼’와 차이점은 없었다. 그래도 독특한 볼거리는 흥미를 자극했던 것이 사실. 폭탄주 제조 기술자, 공부 감옥, 인형녀 등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총출동시켰다.
재미는 있었지만 자극적인 구성은 어쩔 수 없었다. 인형녀로 출연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다소 황당할 법한 요구를 하거나, 지상파 방송에서 폭탄주를 제조하는 기술을 여러차례, 그것도 상세히 소개하는 과정은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종합편성채널이 시청자들을 쉽게 끌어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볼거리를 쏟아내는 구성과 다를 바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방송 중 일부 네티즌은 저급한 구성이라는 날선 반응의 글을 트위터 등에 올리기도 했다. 물론 MC들과 패널들의 추임새가 흥미를 자극했고, 눈앞에 펼쳐지는 볼거리가 집중도를 높이긴 했어도 이 프로그램의 다소 막장스럽다는 태생적인 한계는 파일럿 방송부터 노출됐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완성도는 딱히 흠잡을 데 없지만, 그래도 상투적인 구성과 자극적인 소재는 안방극장을 폭넓게 끌어안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시범 방송만 봤을 때는 재미 있는 교양프로그램이냐, 아니면 단순히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이냐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jmpyo@osen.co.kr
‘어처구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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