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탈출 달인' 에릭, 만루시 피안타율 0.000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11 13: 00

버티기의 달인이었다. NC 우완 에릭 해커(31)가 2경기 연속 꾸역꾸역 투구를 하면서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QS)를 기록하며 제 몫은 해줬다. 만루 상황 시 피안타율 0.00이 한 몫하고 있다.
에릭은 1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5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상 호투했지만 그 과정이 험난했다. 3차례 만루 위기에서 단 한 점만 허용하는 극강의 위기 탈출쇼를 펼쳤다. 꾸역꾸역 버티면서도 2연속 QS를 달성했다.
에릭은 이날 1회부터 만루 위기를 맞았다. 1사후 볼넷 두 개와 안타 한 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고동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정현석을 3루 땅볼로 솎아냈다. 이른바 ‘만루 위기 탈출쇼’의 시작이었다. 에릭은 3회 1사 만루에서는 김회성에게 1타점 유격수 내야땅볼을 내줬지만 한상훈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고 1사 만루 위기를 한 점으로 막았다.

5회가 압권이었다. 제구가 흔들린 에릭은 1사후 볼넷 두 개와 안타 한 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에릭은 위용을 떨쳤다. 김회성을 6구째 132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후 한상훈도 6구째 슬라이더로 삼진 요리했다. 두 타자 모두 풀카운트 까지 몰렸지만 이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벗어나자 에릭은 6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투구수 100개를 넘겼지만 에릭은 6회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자신의 몫을 마쳤다. 6회까지 116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으로 선발 투수로서 기본 임무를 다해냈다. 꾸역꾸역 버티면서도 끝내 QS를 기록한 에릭이다. 
에릭은 지난 4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이날도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 때마다 집중타를 내주지 않고 위기를 벗어났다. 극강의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에릭은 10일 현재 만루 상황 피안타율이 0.000이다. 만루에서 사사구 없이 삼진만 3개 뽑아냈다.
위기에서 오히려 강해지는 에릭이다. 145km가 넘는 직구와 120km대 커브, 130km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가진 에릭은 위기 때마다 탈출쇼를 펼치고 있다.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에릭이 제구 난조에도 2연속 QS를 기록한데에는 만루 탈출쇼가  자리 잡고 있다.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