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홍진호, 입담에 요리까지 1등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4.11 07: 29

프로게이머 출신의 방송인 홍진호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해피투게더3’를 빛냈다. 자신의 작은 키와 짧은 발음은 물론 프로게이머로 활동했던 시절 얻었던 ‘만년 2인자’ 꼬리표까지 모두 예능으로 승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진호는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누구세요 특집에 송소희, 김성경, 정기고, 서태훈과 함께 출연했다. 2014년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세들의 만남이었지만, 홍진호는 게임 방송시절부터 갈고 닦은 입담을 뽐내며 상당한 분량을 확보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프로게이머 출신의 홍진호는 ‘프로그래머’로 표기된 명찰을 차고 등장하는 굴욕 아닌 굴욕을 당했다. 소품팀의 실수였다. 이에 홍진호는 “명찰을 만드신 분이 어르신인가보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아무래도 어린친구들만 아는 것”이라며 이름표 덕에 몇 초간이라도 방송에 더 나왔다고 능숙하게 대처했다.

이후 홍진호는 작은 키와 자신의 짧은 발음 때문에 ‘콩진호’라는 별명을 얻게 된 과정을 유쾌하게 설명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진호는 이 과정에서 “프로게이머시절에는 옆모습이 잘 생기고 하니까 팬이 많았다”고 자화자찬하는가 하면, “설 때도 완전하게 서지 않고 구부정하게 서서 여지를 남겨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선수활동 당시 임요환에 밀려 2인자로 불렸던 홍진호는 개그계의 2인자 박명수와의 만남에 “동질감을 느꼈다”며 격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는 “박명수씨는 2인자로서 어떤 형태, 어떤 식으로 자리를 잡았는지 보고 배우고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해 박명수를 흐뭇하게 만들었지만, 이내 “아직까지 딱히 배울만한 점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홍진호가 이 자리까지 오기란 쉽지 않았다. 홍진호는 “지인의 게임방 창고에서 잠을 잤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컵라면으로 연명하고 물배를 채웠다. 고생을 탈피하기 위해 즐기기보단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라며 여유롭지 못했던 집안 환경과 열악했던 e스포츠계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 결과 연예계예 성공적으로 안착해 후배 프로게이머들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홍진호. 콩징어로 야간매점까지 접수한 그는 “요리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올해는 일등을 많이 해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마지막까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만년 2인자였던 홍진호. 프로게이머 출신 중 입담과 요리는 단연 1등이었다.
minhee@osen.co.kr
'해피투게더'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