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원영이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를 통해 악인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독기 똘기 광기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숨 막히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쓰리데이즈’ 12회에는 김도진(최원영 분)이 서울 도심에 폭탄테러를 계획, 한태경(박유천 분)과 이동휘(손현주 분)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자 섬뜩한 살기를 표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탄핵소추안 자동폐기 한 시간을 앞두고 대통령 긴급재정 경제명령을 통해 외국 투기자본을 경계하는 법적조치를 마련한 이동휘. 이에 청와대를 찾은 김도진은 양진리 사건의 희생자 수를 언급하며 이동휘를 압박했지만, 이동휘가 요지부동하자 부하들에게 폭탄테러를 지시했다.

그 사이 폭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한태경(박유천 분)이 명석한 두뇌를 이용, 김도진의 부하에게서 발견된 쪽지를 통해 시내버스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음을 간파했다. 일단 버스에 타고 있는 시민들을 빠르게 대피시켰지만, 도심에서 폭발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
다행히 이동휘로부터 연락을 받은 국정원장이 김도진이 지시한 폭탄테러를 철회하며 가까스로 대규모 피해를 막았다. 이에 광기에 휩싸인 김도진은 자신을 막은 국정원장에 여당원내대표까지 살해해 자살로 위장하며 미친 듯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문제로 소환조사를 받은 김도진은 경찰서에게 만난 한태경에게 “한태경 경호관을 죽이지 않겠다고 한 말 취소하죠”라며 한태경과 이동휘 대통령은 물론, 윤보원(박하선 분)과 이차영(소이현 분)을 죽이겠다고 섬뜩한 협박을 가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전작 ‘백년의 유산’과 ‘상속자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반대의 최원영. 극 중 양진리 사건의 주범이자 이동휘를 궁지로 몰아넣는 재신텔레콤 회장 김도진을 연기하는 최원영은 미친 연기력으로 전작과의 간극을 완벽하게 메우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세련된 미소와 깍듯한 존댓말 뒤에 드러나는 싸늘한 무표정과 폭발적인 분노신이 압권.
최원영의 폭주로 더욱 쫄깃해진 전개를 자랑하는 '쓰리데이즈'가 종영까지 수목극 최강자 타이틀을 사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되고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작품. 손현주, 박유천, 장현성, 윤제문, 소이현, 박하선, 최원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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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