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4G' 전북과 울산의 동병상련, 현실은 동상이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1 06: 27

전북 현대가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줄 상대를 만났다. 똑같이 10일 4경기라는 사상 최악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울산 현대다. 그러나 마음을 알아주는 것까지만이다. 그 이상은 없다. 똑같이 혹독한 일정에 처해 있지만, 서로가 승리를 거두려고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서로가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핫(Hot)한 두 팀이 만났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오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조민국 감독의 울산을 상대로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K리그 클래식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모기업의 연관성으로 인해 현대家 구단의 전쟁이라고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의 최근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까닭에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는 10일 동안 4경기를 뛰어야 한다. 최강희 감독과 조민국 감독 모두 두 대회 중 하나를 포기할 수 없는 탓에 선수 기용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양 팀 모두 분위기도 좋지 않다. 전북은 6일 FC 서울 원정에서 1-1로 비긴 이후 9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2로 패배하며 2연승의 상승세가 꺾인 형세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3월 동안 6승 1무 1패의 엄청난 기세를 보이던 울산은 4월 들어 1무 2패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꼈다.
주중과 주말, 계속해서 경기가 열리는 탓에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뚜렷하다. 감독들은 다음 경기에 투입할 선수들의 체력을 점검하느라 바쁘다. 전술적인 완성도는 당연히 떨어져 있다. 감독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선수들의 빠른 체력 회복과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것 뿐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지만 12일 열리는 경기서 패배하는 팀은 체력 저하를 이유로 언급할 수가 없을 듯 하다. 두 팀이 똑같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거의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일정이 판박이처럼 같은 탓에 선수들의 체력 상태는 두 팀 모두 차이가 없다. 양 팀으로서는 무조건 승리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승리가 절실하기도 하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무승부는 내림세라고 볼 수 있고, 최근 모습의 연장선인 만큼 두 팀 모두에게 패배나 마찬가지다. 특히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다면 오는 15일 예정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도 장담할 수가 없다.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두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이 유력하게 되지만, 패배할 경우 6차전에서도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두 팀 모두 12일 경기서부터 상승세를 타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호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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