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은 KIA 타이거즈에 부임한 이후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KIA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매년 시즌 중에 트레이드를 1건씩 단행했지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번 김병현 트레이드는 선 감독 재임 기간에 일어난 3번째 트레이드다.
선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2012년에 KIA가 데려온 선수는 조영훈이었다. 선 감독은 삼성 시절 지도했던 조영훈을 두고 “우리팀(KIA)에 오면 주전”이라며 시범경기 때부터 탐냈고, KIA는 결국 6월 22일에 우완투수 김희걸을 내주고 조영훈을 영입했다.
그러나 선 감독이 아끼던 조영훈은 선 감독의 품에서 가능성을 꽃피우지 못했다. KIA로 온 뒤 조영훈은 64경기에서 타율 .193, 6홈런 33타점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고, 시즌이 끝난 뒤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NC로 떠났다. 김희걸은 아직 삼성에 남아있지만, 활약은 크지 않다.

2번째 트레이드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지만,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실패였다. KIA는 지난해 5월 6일에 김상현과 진해수를 SK에 내주고 송은범, 신승현을 데려와 마운드를 보강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인 송은범은 지난 시즌을 평균자책점 7.35로 마감했다. 던진 이닝도 49이닝으로 50이닝을 넘지 못했고, 시즌 막판은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이로 인해 FA 자격 취득도 1년을 미뤄야만 했다. 신승현은 평균자책점 4.88로 송은범보다는 나았지만, 시즌을 마치고 FA 이대형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LG에 지명됐다.
아직 김상현과 진해수가 SK에서, 송은범은 KIA에서 뛰고 있기에 누가 승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트레이드를 단기 처방으로 본다면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양 팀은 지난해 각각 6위, 8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김병현이었다. KIA는 지난 10일 신인 좌완투수 김영광의 반대급부로 베테랑 잠수함 투수 김병현을 받았다. 김병현이 넥센의 이번 시즌 전력 구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KIA는 김병현을 데려올 수 있었다.
지난 2번의 트레이드와 다른 점은 즉시전력감이 아닌 선수를 내주고 베테랑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절실한 KIA의 입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2012년의 트레이드는 6월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월, 올해는 4월로 트레이드 시기도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LCK의 줄부상으로 타자가 필요했던 2012년에는 조영훈을, 마무리 부재로 힘들었던 2013년에는 송은범과 신승현을 택했던 KIA는 이번에도 불펜 강화를 위해 김병현을 불러들였다. KIA의 3번째 트레이드가 이번에는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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