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맞트레이드' 좌완 김영광에 쏠리는 관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11 06: 10

10일 목동구장은 트레이드로 인해 시끄러웠다. 넥센 히어로즈가 김병현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아직 무명에 가까운 좌완 김영광을 받는 트레이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김병현이었다. 한국에 와서 넥센 유니폼을 입고 부활하는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서재응, 김상훈, 최희섭 등 광주일고에서 영광을 함께했던 동료들이 있는 고향팀으로 향하는 김병현의 새 출발은 단연 화제였다.
반면 김영광은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김병현과 마찬가지로 김영광 역시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김병현에 견줄 인지도를 가진 선수는 아니다. 김병현의 트레이드 상대가 아닌 투수 김영광의 모습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이번 시즌 2군 성적도 3경기 6⅔이닝 8실점(7자책)이 전부다.

이 트레이드가 있기 전까지는 야구선수 김영광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트레이드 후에도 넥센의 이장석 구단주가 관심을 가졌던 선수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지만, 아직 가능성을 뽐내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2군에서 김영광을 지도했던 KIA의 신동수 투수코치는 김영광을 가능성 있는 좌완으로 봤다. 신 코치는 김영광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일단 좌완이라는 이점이 있고, 완전한 오버핸드 유형으로 타점이 높다”고 답했다. 프로필상 키가 182cm인 김영광은 키가 특별하게 큰 편은 아니지만 최대한 높은 곳에서 공을 놓는다.
하지만 신 코치는 이번 시즌 안에 1군에 올라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도 예견했다. “(투구 시)볼을 이기는 힘이 부족해 제구가 갖춰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1군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신 코치의 설명. 또한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도 현재는 130km 중반으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신 코치는 김영광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신 코치는 “김영광은 키가 180cm이 조금 넘는데 체중은 70kg 정도다”라고 말했다. 프로필로 봐도 김영광의 체중은 73kg고, 몸이 호리호리한 편에 속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맞춤형 육성으로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킨 전례가 많은 넥센이기에, 넥센이 김영광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여러 가능성이 있다. 대졸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끝나면 병역부터 해결하게 할 수도 있다.
KIA는 단기적인 성적을 위해 김병현을 데려왔지만, 이번 시즌만 놓고 봐도 넥센이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가능성은 있다.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활약하지 못할 경우 트레이드의 승자는 넥센이다. 넥센이 받은 김영광은 신인이므로 연봉이 2400만원에 불과하지만, 김병현의 올해 연봉은 2억원이다.
이 트레이드는 양 선수의 가치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둘의 연봉이 8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김병현이 KIA에서 보여주는 활약의 폭이 크지 않다면 고액연봉자를 보내며 1억이 넘는 거액을 아낀 넥센이 트레이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 트레이드는 두 선수 모두 향후 은퇴나 이적 등으로 소속팀을 떠나기 전까지 누가 승자인지를 판단하기 이르다. 먼저 활약하는 것은 김병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김영광이 1군에 올라온 뒤 더 큰 활약으로 김병현을 앞지르게 될지 모른다. 반대로 김병현이 부활하고 김영광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선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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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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