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역사 썼다…괴물 다나카, 연착륙 성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1 05: 56

아직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뉴욕은 온통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에 대한 이야기다. 메이저리그(MLB) 연착륙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양키스의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기대감 또한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지난 겨울 거액의 몸값(7년 1억5500만 달러)을 받고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은 다나카는 첫 2경기에서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거둬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C.C 사바시아(1승1패 평균자책점 7.50), 이반 노바(1승1패 8.68) 등의 부진과 맞물려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도 있다.
내용도 좋았다. 두 경기에서 각각 하나씩의 홈런을 허용했고 초반 난조를 보이기는 했으나 중반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전매특허인 스플리터는 많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싱커를 최대한 활용한 땅볼유도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탈삼진 능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두 경기에서 총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양키스 역사에도 남을 기록이다. 양키스 유니폼을 갈아입고 치른 첫 두 경기에서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전까지는 밥 털리(1955년)와 데니스 라스무센(1984년)이 세운 17개가 최고였다. C.C 사바시아는 6개, 마이크 무시나는 12개, 로저 클레멘스는 16개였다.
다양한 구종으로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10일 볼티모어전에서 다나카는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포심패스트볼로 3개, 슬라이더로 2개, 스플리터로 3개, 싱킹패스트볼로 2개를 각각 잡아냈다. 헛스윙 삼진이 9개에 달했다. 볼티모어 타선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리는 성향이라 하더라도 이런 다나카의 삼진 퍼레이드는 분명 기대 이상이다.
현지에서 더 극찬하고 있는 것은 제구력이다. 14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이 단 하나 밖에 없다. 직구 구위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다나카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장타 위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은 투수임이 증명되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의문'에서 '안도감'으로 바뀌고 있다.
순서상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미 사바시아나 구로다 히로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페이스만 놓고 보면 이런 기대는 결코 무리가 아니다. 시즌 전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라고 평가했던 의 전망이 맞아 떨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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