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오승환 설욕투, 변화구 돋보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1 06: 45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32)이 일본프로야구 첫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일본 고시엔구장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초 1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말 한신이 우에모토 히로키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뒀고, 오승환은 행운의 첫 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6.75에서 5.40으로 낮췄다.
일본 언론에서도 '오승환이 전날밤의 실점을 설욕했다'며 첫 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일본 는 11일 오승환의 첫 승 소식을 전하며 '흔들리던 한신을 승리로 이끈 것은 오승환의 기합이 담겨있는 투구였다.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승환은 "어제(9일) 실점했기에 또 실점하면 나쁜 흐름이다. 정신적으로 더욱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요코하마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불안감을 드리운 오승환이었기에 10일 경기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는 '5-5 동점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조심스러웠다. 첫 타자 아롬 발디리스를 바깥쪽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아라마니 쇼를 몸쪽 높은 144km 직구로 2루 내야 뜬공 잡았다. 대타 이데 쇼타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긴조 다쓰히코를 직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고 오승환의 투구를 전했다.
이어 '최고 구속 152km를 던진 오승환은 전날의 1이닝 3피안타 2실점 설욕했다'며 '직구 위주로 던지는 오승환이지만 이날 던진 공 11개 중 6개가 변화구였다. 그 중에서도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 활약하기 위해 준비한 무기였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긴조에게 초구 138km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던졌다.
기사에 따르면 오승환의 스플리터는 2년 전부터 준비했다.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이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로 한국에 왔을 때 오승환이 "앞으로 일본에서 뛰고 싶다.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조언을 구했고, 이토 감독은 "떨어지는 변화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스플리터를 비롯해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 비율을 대폭 늘렸다.
직구 일변도였던 패턴은 일본 타자들의 끈질긴 커트에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오승환은 숨겨둔 변화구들을 본격적으로 구사하며 조금씩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11일부터 시작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고시엔 홈 3연전에도 계속 불펜에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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