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일전이다.
1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전통의 라이벌인 KIA와 롯데의 시즌 첫 경기가 열린다. 리그의 흥행을 이끄는 팀들의 대결이니 관심도 높다. 2연패를 당한 KIA는 반전의 승리가 필요하다. 롯데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여운을 즐기고 싶다.
롯데는 좌완 쉐인 유먼(35)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지난 5일 삼성전에 첫 등판해 5이닝동안 7피안타 1홈런을 내줬지만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이날은 2연승 사냥에 나선다. 작년시즌 KIA를 상대로 4경기에 출전해 2승1패, 방어율 1.67에 불과하다. 27이닝동안 5자책점만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2년 연속 13승을 따낸 특급 외국인 투수로 서클체인지업 등 워낙 까다로운 볼을 던지고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KIA에게 강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이 쉽지 않다. KIA는 9개 구단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동력을 갖췄다. 기동력과 유먼의 기싸움이 승부의 변수이다. 특히 이범호 나지완의 중심라인이 유먼을 공략하지 못하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KIA는 우완 송은범(30)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3,65를 기록했다. 작년의 부진을 씻어내며 선발투수로 활약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피안타율이 2할9푼4리로 다소 높지만 작년과는 달리 위기극복능력을 보여주면서 제몫을 했다.
롯데 타선과의 대결은 긴장감이 흐른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전날 LG와의 데뷔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히메네스의 가세는 롯데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송은범이 롯데타선을 3~4점 이내로 억제하지 못한다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송은범은 6회 이상을 버텨야 한다. KIA 불펜이 그만큼 약하다. 앞선 2경기에서 패한 이유는 불펜투수들이 계속 실점을 했기 때문이었다. 타선이 추격을 펼쳤지만 불펜이 점수를 내주는 통에 무릎을 꿇었다. 상대적으로 롯데 불펜은 강하다. 송은범이 얼마나 마운드를 지켜주느냐가 또 하나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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