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부터 추리, 멜로까지 종합선물세트를 표방했던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슬금슬금 멜로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쓰리데이즈’에서는 처음으로 한태경(박유천 분)과 윤보원(박하선 분) 사이에서 야릇한 기류가 감지됐다. 사망 위기에 놓였던 보원이 죽지 않고 무사하다는 사실을 안 후 태경은 “고맙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며 혼자 살고 있는 집으로 보원을 데려갔다. 태경은 자신의 옷까지 내줬으면서도, 보원과 자연스럽게 말 한 마디 나누지 못하고 어색해했다. 다음날, 동료 경호원을 불러 보원을 지켜줄 것을 부탁하며 “허튼 짓하면 죽는다”는 으름장을 놨다.
이날 태경, 보원이 보여준 감질맛 나는 러브라인은 ‘쓰리데이즈’ 시작 후 처음으로 등장한 핑크빛이라 눈길을 끈다. 그동안 ‘쓰리데이즈’에서는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야욕에 눈이 먼 김도진(최원영 분)의 대결을 밀도있게 그려왔다. 대통령 암살사건을 시작으로 베일을 벗은 김도진의 음모가 진한 긴장감을 낳으며, 어두운 분위기의 ‘쓰리데이즈’를 이끌어왔던 터다.

물론 이 러브신은 예정에 있던 장면이다. 드라마 시작에 앞서 제작진은 “스토리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멜로도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손끝만 스쳐도 애틋해지는 박유천, 박하선의 러브라인은 건조하지는 않지만, 또 직접적이지는 않은 ‘쓰리데이즈’만의 스타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쓰리데이즈'는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되고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의 긴박한 내용을 그린 작품. 지난 10일 방영분은 전국 기준 시청률 12.0%(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수목극 정상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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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