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법', 과거에 이런 사례 있었나? 어린배우만 피해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4.11 10: 10

배우 여진구와 김수현을 둘 다 놓친 200여억원의 한중합작 프로젝트 영화 '권법'(감독 박광현·제작 스카이워커)을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다.
'권법' 측은 지난 10일 캐스팅 확정을 발표했던 여진구를 일방적으로 하차시키고, 여진구가 캐스팅 된 이후 김수현 등 한류스타와 접촉하며 캐스팅 제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낳았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을까? 사실 비슷한 케이스가 존재했다. 지난 해 개봉한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고'다.

'미스터고'는 MBC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공주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은 남지현이 일찌감치 캐스팅 됐지만 결국 하차하게 됐다. 당시 영화계 중론은 중국 여배우를 기용하라는 중국 투자사의 요구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남지현은 중국어 대사, 서커스 연습 등을 하며 영화를 준비해왔지만, 이 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영화에서 물러나야 했고 이에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하지만 '미스터고' 측은 이번 '권법'과 달리 당시 남지현의 캐스팅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미스터고' 관계자는 "남지현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유력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그렇기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다시 뒤집는 문제가 아니었다고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다시 뒤집는' 우려한 상황이 2014년 '권법'에 그대로 발생한 것이다. 여진구는 8월 촬영을 앞두고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의 캐스팅 발표 후 불과 2개월이 채 안 돼 일어난 일이다.
강도는 다르나, 둘 다 어린 배우가 피해자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지현의 경우는 어찌됐던 공론화된 부분이 적고, 타협으로 마무리지어진 모양새였지만, '권법' 측은 본의 아니게 여진구 측과 새로 캐스팅 하려고 했던 배우에 모든 정황을 드러내며 상도에 어긋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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