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맨' 김병현, "예전 BK 아니지만 지지 않을 것"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4.11 16: 14

"지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35)이 11일 오후 새로운 홈구장이 된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찾았다. 김병현은 선동렬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향후 훈련과 1군 합류 시기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일단 2군에서 좀 더 몸을 만들기로 했다.
이어 김병현은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광주일고 2년 선배 서재응이 가장 반갑게 맞아주었다. 서재응은 "힘드니까 빨리 함께 하자"면서 농담을 했다.  김병현은 지난 10일 넥센과 KIA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97년 2월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후 17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향에 17년만에 왔는데 소감은
▲갑작스럽게 트레이드가 돼서인지 다른 것보다는 무덤덤하다. 옛 동네도 찾아가보니 옛 생각도 났다. 부모님은 정말 좋아하신다.  고향에 오니 원래 썼던 사투리가 익숙하다. 그래서 나를 차분하게 만들 것 같다. 옛날 생각하면서 여유를 갖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지난 겨울에는 생각도 많이 변하고 다른쪽으로 바꾸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될 것 같으면서도 안됐다. 2군에서 경기하면서 넥센에서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바꾸려고 했다. 기아에 오는 바람에 생각한 부분이 달라졌으니 빨리 (1군용)몸을 만들겠다.  살 좀 빼고 불필요한 근육을 많이 버렸다. 5kg 정도 빠진 것 같다.
-무엇을 바꾸려고 했는가
▲많은 것을 변화를 주다보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일단 불필요한 스피드를 버리겠다.  130km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 스피드가 나온다. 이제는 스피드보다는 볼끝과 컨트롤에 신경쓰는 쪽으로 바꾸었다. 넥센 초창기에는 145km도 던졌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지금은 130km대 초반 던져도 그때보나 낫다는 생각이다.
-언제쯤 1군에 올라올 수 있는가
▲되도록 빨리 올라오고 싶다.  전지훈련에서 오버워크를 한 탓에 햄스트링 부상이 와서 시범경기에 뛰지 못했다. (구위와 몸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올라와서 안좋은 모습 보이면 안된다. 일단 2군에서 2~3경기 해보고 한 타자, 1이닝 한 타자 할 만하다고 생각하면 올라갈 것이다. 감독님도 "준비되면 올라오라"면서 저에게 맡기셨다.
-서재응 최희섭과 함께 광주일고 트리오로 주목받고 있는데
▲그동안 함께 뛰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막상 오니 기분은 좋다. (함께 했던) 옛날 생각도 났다. 서재응 선배는 나를 보너니 "힘들다. 빨리 함께 하자"로 주문했다. 희섭이와는 (함평) 재활군에서 함께 하는데 잘 다독여서 올라가서 잘하자고 할 것이다(웃음)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웃으면서)옛날의 김병현은 잊어버리시고 편안하게 즐기시기를 바란다.  (옛날보다) 야구를 못할 수 도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구나 최선을 다했구나라고 생각하시도록 하겠다. 지는 것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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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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