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임창용(삼성)이 11일 대구 SK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시카고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삼성과 연봉 5억원(인센티브 제외)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임창용은 6일 NC 다이노스와의 2군 경기에 1이닝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다음은 임창용과의 일문일답.
-7년 만에 대구구장 그라운드를 밟게 된 소감은.

▲원래 있었던 팀 같은 느낌이다. 딱히 새로운 것도 없다. 솔직히 많이 낯설 줄 알았는데 낯설지 않고 후배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7년 만에 대구에 왔는데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느낌은 똑같다. 야구장과 라커룸 모두 똑같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 상황에 따라 곧바로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모르겠다. 그건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하겠다.
-등판 준비는 모두 마쳤는가.
▲준비가 다 됐으니 여기 있는 것 아니겠느냐. (웃음) 계약한 뒤 10일간 2군에서 훈련하면서 몸을 잘 만들었다. 지금은 완벽하게 됐기 때문에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상태 됐다.
-복귀 첫 경기에서 중요 상황에 등판할 경우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없다면 거짓말이다. 일단 내가 중책을 맡은 이상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리드하는 경기에서는 항상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다.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7년 전과 비교했을때 국내 야구 수준도 많이 향상됐다.
▲당시에는 1이닝 세이브가 아니라 7회 빠르면 6회에 등판해 세이브를 거두기도 했다. 지금은 1이닝만 맡겨 주니 더 편할 것 같다. 올 시즌 삼성의 경기를 모두 봤는데 타자들 수준이 정말 좋아졌다. 빗맞아도 넘어가더라. 공이 좋아졌는가. 긴장하고 있다.
-복귀 첫 등판에서도 초구는 직구인가.
▲그건 모른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어떤 상황에 나갈지 모르고 상황에 맞춰 던지겠지만 초구는 아마도 직구가 될 것 같다.
-한일 통산 40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요한가. 의미는 있겠지만 한일 통산 기록이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국내 300세이브도 아니고. 국내에서는 (오)승환이가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나도 근사치까지만 따라가볼 생각이다.
-후배 선수 가운데 누가 가장 반겨주던가.
▲(윤)성환이와 (안)지만이가 반겨줬다. 특히 (권)오준이가 가장 반겨줬다.
-올 시즌 구원왕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늦게 시작하게 됐는데 세이브라는 게 변수가 다양하다. 상황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세이브 상황에서는 절대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타이틀은 운이다. 세이브 투수들은 팀이 어느 만큼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운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메이저리그 생활이 짧았던 게 아쉽다. 한국에 돌아온 만큼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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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