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34)가 2경기 연속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티노는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8회 추격의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8~9회 수비에서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흠잡을 데 없는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0일 목동 KIA전에서 한국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외국인 포수로 선발출장한 로티노는 이날 다시 좌익수로 제 포지션을 찾았다. 첫 3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2-6으로 추격한 8회 2사 1·2루에서 김혁민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회 수비에서 로티노는 포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허리 통증이 남아있는 주전 포수 허도환을 7회부터 백업 포수 박동원으로 교체했는데 8회 공격에서 넥센은 박동원 타석에서 대타 이성열을 쓰며 포수 자원을 모두 소비한 상황.
이성열도 포수 경험이 있는 선수로 지난해 경기 막판 포수 대수비로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로티노였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선수로는 사상 첫 2경기 연속 포수 마스크를 쓴 로티노는 8회 구원등판한 송신영과 함께 마운드에서 급하게 사인을 맞추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마스크를 쓰게 됐지만 로티노는 큰 실수없이 안정감있게 수비했다. 9회에는 공이 빠른 마무리 손승락과 호흡을 맞춰 실점없이 막았다. 마지막 2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백업포수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오늘 상황이 또 그렇게 돼 로티노를 포수로 썼다. 결과가 좋았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 자주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연습 때 송신영과 손승락의 공을 받아봤지만, 경기 때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도 로티노가 잘 했다"고 칭찬했다. '포수' 로티노가 넥센의 확실한 옵션이자 승리 카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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