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를 지킨 100만 불짜리 엉덩방아였다.
NC 안방마님 김태군(25)이 친정팀 LG에 비수를 꽂았다. 김태군의 환상적인 엉덩방아가 없었다면 NC는 충격의 역전패를 허용할 뻔 했다. 김태군은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주저앉으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NC는 난타전 끝에 승리를 놓지 않았다.
11-11로 팽팽히 맞선 8회말 LG 공격. 1사후 이진영이 중견수 왼쪽에 흐르는 안타를 때렸다. 윤요섭은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로 바뀌었다. 타석에는 오지환. 오지환은 NC 원종현의 초구 140km 직구를 때렸고 타구는 2루수 왼쪽 깊은 방향으로 흘렀다. 2루수 지석훈이 잡고 1루로 송구했지만 세이프 선언.

동시에 주자 이진영은 오버런을 감행했다. 2루 주자 이진영이 오지환의 타구 때 3루를 지나 홈을 파고들려고 했던 것. 1루수 테임즈가 곧바로 포수 김태군을 향해 송구했다. 김태군은 엉거주춤 뒤로 넘어지면서도 끝내 포구한 공을 놓치지 않았다. 김태군은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이내 다시 일어나 이진영을 향해 달렸고 태그 했다. 집중력이 빚어낸 수비였다.
8회는 이날 승부처였다. 경기 초반 8-3까지 앞섰던 NC는 9-9 동점을 허용했고 11-9로 다시 도망갔지만 11-11 또 다시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맞은 8회. 흐름은 LG 쪽이었다. 하지만 넘어갈 뻔 했던 승부의 균형추를 김태군이 제자리로 돌려놨다. 이후 9회초 모창민의 결승 솔로포가 터져 나왔다. 김태군의 엉덩방아는 팀의 역전패를 막은 100만 불짜리 수비였다.
한편 김태군은 이날 7회 타점을 기록하며 방망이에서도 좋은 감을 유지했다. 7경기 18타수 7안타 타율 3할8푼9리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 지난해보다 타격에서 향상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날 공수 양면에 걸쳐 안방마님 노릇을 톡톡히 한 김태군이야말로 NC 승리의 숨은 주인공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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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