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완 유망주 송창현(25)의 승리가 또 날갔다. 이만하면 지독한 불운이라 할 만하다.
송창현은 지난 1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넥센 강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췄다. 한화도 한 때 5점차로 리드하며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렀다. 7회까지 6-1로 리드하며 무난하게 승리하는가 싶었던 한화. 그러나 8회부터 이상 기운이 감돌았다. 박정진이 볼넷 2개로 주자 2명을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혁민이 유한준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더니 비니 로티노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김혁민은 결국 9회에도 선두타자 서건창을 우전 안타로 출루시키더니 문우람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해버렸다. 송창현의 시즌 첫 승이 다시 한 번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송창현은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승 조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 난조로 승리가 불발된 바 있다.
송창현은 지난해 8월3일 마산 NC전이 마지막 승리다. 같은 해 8월10일 목동 넥센전부터 개인 7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송창현은 퀄리티 스타트도 4경기 있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부재로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올해는 불펜이 두 번이나 승리를 날리며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날 송창현의 피칭은 크게 흠잡을 데 없었다. 1회 서건창과 이택근을 모두 3루 내야 뜬공으로 잡으며 깔끔하게 출발한 송창현은 윤석민-박병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더니 강정호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다행히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 비니 로티노를 유격수 땅볼, 허도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공 10개에 삼자범퇴한 송창현은 3회에도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 이택근을 2루 내야 뜬공, 윤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다시 한`번 삼자범퇴했다.
4회에는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첫타자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뒤 강정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여기서 김민성을 초구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유한준에게 다시 볼넷을 줬지만, 로티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선두타자 허도환을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 아웃시킨 뒤 문우람을 2루 수비방해, 윤석민을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5회를 끝으로 총 투구수는 86개로 스트라이크 47개, 볼 39개. 최고 구속은 139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48개) 외에도 체인지업(17개) 커브(14개) 슬라이더(7개) 등 변화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불펜 난조로 송창현은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독한 불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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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