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도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탬파베이 마운드의 미래라 불리는 맷 무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조시 해밀턴, 마리아노 리베라 후임으로 양키스 뒷문을 지키는 데이빗 로버트슨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 플레이어의 부상 이탈에 해당 구단은 비상이 걸린 상황. 다저스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전 포수인 A.J. 엘리스가 왼쪽 무릎 수술로 약 2개월 동안 출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엘리스의 부상 소식은 한국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긴 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앞서 열거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부상 소식보다 작게 보도되고 있다.
그렇지만 MLB.com 베테랑 기자 필 로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기사를 통해 '엘리스의 부상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충격(biggest impact in MLB)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장 큰 부상이 항상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엘리스가 빠진 다저스가 전력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무어와 로버트슨의 부상이 팀에 생각보다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무어에 대해서는 '분명 좋은 투수다. 그렇지만 탬파베이는 지난 겨울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를 팔지 않았고, 알렉스 콥과 크리스 아처라는 좋은 2,3선발도 있다. 그리고 제이크 오도리지와 세자르 라모스 등 4,5선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작년 17승을 거둔 무어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상황. 지금 분위기로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로저스는 탬파베이가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무어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키스 마무리 로버트슨은 리베라의 후임으로 올 시즌 3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 안타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2세이브를 올렸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로저스는 '로버트슨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 늦어도 4월 23일이면 복귀가 가능하다'고 했다.
에인절스 주포 해밀턴의 부상은 분명 팀에 치명적이다. 해밀턴은 올해 타율 4할4푼4리와 2홈런, 그리고 AL 최고인 OPS 1.286을 기록하고 있었다. 작년 비싼 몸값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면서 '트라웃-푸홀스-해밀턴'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로저스는 '분명 해밀턴 부상은 에인절스에 치명적이다. 그들의 얇은 선발진을 고려했을 때 2009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다시 나가기 위해서는 트라웃-푸홀스-해밀턴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게다가 3명의 몸값은 모두 합쳐 5억달러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해밀턴은 지난 9일 시애틀전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엄지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복귀 까지는 2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저스는 엘리스가 빠진 다저스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엘리스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넘어간다. 그렇지만 다저스 경기를 주의깊게 본다면 엘리스가 얼마나 팀에 중요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면서 '팀원들과 관계도 정말 좋고 투수들을 다루는 데도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을 뛰어넘는 훌륭한 포수'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다저스는 팀 페데로위츠가 주전 포수로 나설 전망이다. 로저스는 '페데로위츠도 좋은 포수지만 엘리스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게다가 엘리스가 수술을 받는 무릎은 포수에게 좋지 않다. 매일 밤마다 쪼그려앉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포수에게 무리가 간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다저스는 리그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은 다저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작년에도 초반 부상으로 고전했던 다저스가 엘리스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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