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우투수와 좌완 파이어볼러를 동시에 준비시켰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 아직 10경기도 안 했고, 이들 외에 옵션은 많지만, 보장된 카드는 없다. 선발진 마지막 한 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
LG가 이틀 연속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LG는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내줬다, 그리고 11일 잠실 NC전에선 34안타 난타전 끝에 11-12로 졌다. 시작부터 선발투수 김선우가 1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선우 다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임지섭도 1⅔이닝 2실점으로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개막 2연전 히든카드가 허무하게 무너졌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LG 선발진이 이렇게 흔들릴 거라고 전망한 이는 많지 않았다.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있어, 한 시즌을 운영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LG는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 김선우와 임지섭 외에 신정락 신재웅 김광삼 임정우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류제국 우규민 리오단 티포드까지 선발 네 자리는 확정됐고, 나머지 한 자리는 상대팀과 상성을 고려해 변화를 주려고 한다.

문제는 6장의 5선발투수 카드 중 확실하게 믿을 만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11일 경기서 김선우는 지난 2년간 두산에서 고전했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130km대 공으로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시범경기와 개막전 때보다 구위가 나빴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공도 많이 나왔다. 임지섭은 쉬지 않고 반대투구를 범하며 고전했다. 지금 임지섭이 있어야할 곳은 1군보다는 퓨처스리그로 보였다.
5선발 후보군의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 성적을 보면, 신정락이 8일 경찰청전서 3이닝 1실점, 신재웅과 김광삼이 9일 경찰청전서 각각 2이닝 1실점 3이닝 2실점, 임정우는 10일 경찰청전서 5이닝 5실점했다. 모두 1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할 정도의 컨디션은 아닌 듯하다.
사실 이들 외에 많은 LG 투수들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서 시즌을 맞이했다. 류제국과 리오단은 시범경기를 치르듯 시즌 첫 선발 등판에 임했다. 티포드는 페넌트레이스가 시작된 후 LG 유니폼을 입었다. 12일 한국무대 데뷔전에 임하는 티포드는 당장 100개의 공을 던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선발투수 중 우규민 홀로 개막에 기어를 맞췄다.
2013시즌을 앞둔 시점에서도 LG의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이었다. 하지만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이 31승을 합작하고, 신재웅이 후반기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며 대반전을 일으켰다. 외국인 선발투수 한 자리가 공란이었으나 LG 선발진은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결국 지난해 토종 3인방의 한 축을 이뤘던 신정락이 다시 해줘야한다.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 8일 신정락을 두고 “2군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리포트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스프링캠프 내내 밸런스를 잃고 고전했으나 시범경기서 조금씩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신정락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기 때문에 당장 1군 콜업이 가능하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