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롯데의 1루와 지명타자가 최대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후보는 최준석, 루이스 히메네스, 박종윤. 히메네스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현실화됐다. 자리는 2개. 한 사람은 벤치에 앉아야 한다. 치열한 경쟁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롯데의 경쟁력의 근원이 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1일 광주 챔프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24안타를 터트리며 20-8로 대승을 거두었다. 공교롭게도 박종윤, 히메네스, 최준석은 모두 7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들만의 뜨거운 생존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박종윤은 이날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팀 9경기에 모두 출전해 33타수 13안타, 타율 3할9푼4리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5경기에서 멀티안타를 휘두를 정도로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왔다. 팀내에서는 손아섭(.436) 다음으로 뜨겁다. 마무리캠프 때 어퍼스윙을 버리고 레벨스윙으로 바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허벅지 부상을 딛고 복귀하자마자 강렬한 타격을 했다. 10일 LG와의 사직 데뷔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3점홈런을 날렸다. 11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는 선제 적시타 등 2안타 1볼넷을 고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단번에 롯데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개막 이후 타격부진에 빠졌던 최준석도 11일 KIA전에서 히메네스 대신 대타로 출전해 6회 우중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3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을 마감하면서 멀티안타까지 터트렸다. 전날 히메네스의 가세로 벤치를 지켰던 설움은 한 경기만에 방망이로 폭발한 것이다. 타율은 2할로 끌어올렸다.
김시진 감독으로서는 1루수와 지명타자 기용을 놓고 매 경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11일 KIA전을 앞두고도 고민을 드러냈다. 원래는 히메네스를 1루, 최준석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려고 했다. 박종윤은 후반에 출전시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수비훈련 도중 허벅지에 이상을 호소해 지명타자로 출전시켰고 박종윤이 1루수로 나섰다.
선발출전 하려다 이틀연속 벤치를 지킨 최준석도 경쟁심이 폭발했고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런 점에서 히메네스의 존재는 박종윤과 최준석의 경쟁심에 불을 지피면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택은 김시진 감독의 몫이지만 결국은 실력을 과시하는 선수가 기회를 잡을 수 밖에 없다. 세 선수의 주전 전쟁은 1년 내내 이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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