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권위’ 주장 김기태, 결정적 오심 ‘아이러니’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12 10: 20

LG 김기태 감독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서 시행하고 있는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했다.
김 감독은 “심판의 권위도 살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홈런처럼 눈으로 판단하기 힘든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다른 모든 것도 비디오를 통해 확인하면 인간미가 없지 않나 싶다”며 “프로야구 심판 모두 열악한 2군 무대부터 고생하며 올라오지 않았나. 어차피 오심한 심판은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중 가장 항의가 적다. 경기 중 구심을 향해 그라운드에 나가는 경우도 많지 않고, 항의 시간도 짧은 편이다. 오심으로 손해를 본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오심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날 LG는 1루심의 오심으로 결승점이 될 수도 있는 점수를 잃었다. LG는 9-11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만루서 임재철의 타구에 NC 내야수 손시헌이 에러를 범하며 11-11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정성훈이 2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1루심은 NC의 4-6-3 더블플레이를 인정, 1루서 정성훈의 포스아웃을 선언했다. 타이밍상 세이프였고, 중계 방송사의 리플레이 화면을 봐도 1루수 테임즈가 포구하기 전 정성훈이 1루를 밟았으나 1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결국 LG는 9회초 모창민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11-12로 패배, 고개를 숙였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7회말 오심이 아니었다면, 리드를 잡고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9회에 투입할 수 있었다. 이렇게 LG는 전날 연장 끝내기 홈런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혈투 끝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만일 한국프로야구서도 메이저리그와 같은 비디오 판독이 시행됐다면, LG는 감독의 판독 요청을 통해 1루심의 판정을 정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했다. 기존 판독 대상이었던 홈런·파울 구분은 물론, 인정 2루타, 관중의 방해, 포스 아웃, 주자 태그, 외야 라인 페어·파울 판정, 타자 몸에 맞는 볼, 주자 베이스 아웃·세이프 판정까지 가능해졌다. 양 팀 감독이 경기 중 한 번씩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감독의 판독 요청이 맞을 경우, 그 감독은 해당 경기에서 한 번 더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7회말 정성훈이 포스아웃 됐을 때 김 감독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 확대에 반대의사를 전하고, 심판의 권위에 무게를 실어줬지만, 김 감독과 LG는 오심으로 인해 중요한 1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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