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 LA 다저스)이 최악의 부진에서 반등, 높이 날아올랐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채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 99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의 부진을 완벽히 지워냈다. 당시 류현진은 로케이션 불안과 야수진 실책으로 2이닝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첫 2경기서 무실점투로 최고의 피칭을 하다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고전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애리조나전에선 다시 기어를 ‘무실점 모드’로 올렸다. 류현진은 시종일관 마운드 위에서 적극적으로 애리조나 타자들을 공략했다. 무엇보다 높게 형성된 실투를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제구력이 예리했다. 직구 구속도 높게 찍혔고, 체인지업의 비중이 낮았으나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 그리고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1위(5개)에 자리 중인 마크 트럼보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압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골드슈미트와 세 번 맞붙어 피안타 없이 2탈삼진을 기록했고, 트럼보에게도 탈삼진 2개를 올렸다. 홈런 타자를 상대로도 적극성을 잃지 않으며 이들의 장타력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전에도 류현진이 2이닝 8실점 부진을 곧바로 만회했다는 것이다.
2012시즌 한화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7월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2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류현진은 거듭된 우천 취소로 10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제구력과 구위를 모두 잃어버린 상태였다. 최고 구속은 146km에 불과했고 모둔 구종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 몰려 장타로 이어졌다. 그렇게 류현진은 2012시즌 전반기를 3승 5패 평균자책점 3.51로 마쳤다. 전반기에만 피홈런 10개를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이야기도 쏙 들어갔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바로 다음 등판에서 반등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첫 등판인 7월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스스로 “지난 경기의 부진을 씻기 위해 전력피칭을 했다”며 다부진 각오로 복수혈전에 나섰음을 밝혔다. 결국 류현진은 2012시즌 후반기에 6승 4패 평균자책점 1.75로 괴력을 발휘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삐끗했으나 여전히 시즌 초반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맞붙을 날은 많이 남아있다. 류현진의 시즌 초반 고공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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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