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이 '앙숙'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킬러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지난달 23~24일 호주 시드니 2연전에 이어 올해 애리조나전 3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당시 호주 두 번째 경기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주루 플레이 중 발톱 부상을 입어 길게 던지지 못했지만,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봉쇄하며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이날 경기까지 2승을 모두 애리조나 상대로 수확했다.

사실 류현진은 지난해 애리조나에 다소 약했다. 애리조나전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으로 앙숙 관계에 있는 애리조나에 약하다는 것은 썩 달갑지 않았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지난해 벤치 클리어링과 풀장 사건으로 감정의 골이 깊은 앙숙 관계다.
이처럼 류현진이 애리조나 킬러로 떠오른 데에는 '천적' 폴 골드슈미트 봉쇄가 결정적이다. 골드슈미트는 지난해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5할 1홈런 5타점으로 절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5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류현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슬라이더와 패스트볼로 각각 헛스윙 삼진과 루킹 삼진을 솎아내며 골드슈미트를 돌려세웠다.
애리조나는 올해 4승9패로 지구 최하위로 고전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듯했으나 류현진과 다저스를 만나 완패를 당하며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자랑스런 애리조나 킬러로 거듭났다.
waw@osen.co.kr
피닉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