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5)의 부상 투혼이 전북 현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2경기서 1무 1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4승 2무 2패(승점 14)가 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8경기 홈 연속 무패(7승 1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동국은 이날 90분을 모두 뛰며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5차례의 슈팅을 시도해 4차례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슈팅 감각과 몸놀림은 좋았다. 다만 발을 떠난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신이 만든 페널티킥 기회에서는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해 골키퍼 김승규를 완전히 속여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만난 이동국은 "양 팀 모두에 중요한 경기였다. 초반에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했다. 다행히 우리가 선제골을 넣어 경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후반전에 찬스를 많이 잡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해 아쉽게 됐다. 그러나 울산을 상대로 홈에서 승리하게 돼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의 풀타임 소화는 가볍게 볼 수가 없다. 이동국은 지난 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홈경기서 수비수 장린펑에게 발을 밝혀 발가락이 찢어지고, 실금이 간 상태다.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아 통증이 심한 편이다. 특히 발의 붓기가 빠지지 않아 오른쪽 축구화를 자신의 것이 아닌 조금 더 치수가 큰 윌킨슨의 것을 빌려 신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통증은 여전히 있다. 참으면서 뛰는 것이 사실이다. 오른발에 살짝 금이 가서 붓기가 남아 있다. 그래서 오른발의 축구화 사이즈를 조금 더 크게 하고 있다"며 "크게 부러진 것이 아닌 만큼 고통을 참으면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통은 있지만 팀이 어려운 만큼 5월까지는 계속 뛸 생각이다"고 답했다.
전북은 지난달 12일 멜버른 빅토리(호주) 원정 이후 단 한 번도 2골 이상을 넣은 적이 없다. 9경기 동안 전북의 득점은 7골. 그 중 이동국의 득점은 3골이다. 이동국의 경기력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일단 좋은 찬스를 만드는 것과 슈팅은 괜찮다"고 밝힌 이동국은 "충분히 골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쁘다는 것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조급함은 없다"면서 "이기기 위해서는 한 골만 있으면 된다. 어떻게 해서든 지키면 된다. 추가골을 넣게 되면 팬들을 즐겁게 하고 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도 있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한 골이면 충분하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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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