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왔을 때 해결하는 세밀함이 부족했다."
승점 3점이 절실했던 FC 서울과 경남 FC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서울은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홈경기서 경남과 0-0으로 비겼다.
퇴로는 없었다. 양 팀 모두 3경기 연속 무승 탈출이 시급했다. 하지만 결국 두 팀 모두 웃지 못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은 최근 4경기서 2무 2패로 승점 6점, 경남은 3무 1패로 승점 9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했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나갔지만 좋은 찬스를 힘들게 만들고서 세밀함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조그만 차이가 우리를 힘들게 했다. 홈팬들 앞에서 분위기 반전을 못해 죄송하다"면서 "힘든 시기를 빨리 잊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왔을 때 해결하는 세밀함이 부족했다"고 골문 앞에서 아쉬운 결정력을 보인 선수들을 질책했다.
서울은 이날 수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경남의 골문을 여는 데 결국 실패했다. 골문 앞에서 날린 슈팅은 세밀함이 부족해 벗어나거나 김영광의 손에 걸리기 일쑤였다.
최 감독은 "하파엘 코스타는 파트너를 잘 매치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면서 "김현성은 좋아지고 있으나 스트라이커는 팀이 힘든 상황에서 골로 보여줘야 한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인 건 맞지만 언제까지 가능성만 볼 수는 없다.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따끔한 조언을 건녰다. 김현성은 이날 후반 초반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헤딩 슈팅이 김영광에게 막히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위해 13일 호주 원정길을 떠난다. 오는 16일 센트럴 코스트와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 될 일전을 벌인다.
최 감독은 "이제 호주 원정을 떠나야 한다. 조별리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다. 이기고 돌아와서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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