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체인지업’ 이재학, 특급 에이스 반열 오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12 20: 36

이재학(24, NC)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자신에게 신인왕을 안겼던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고, 전반적인 투구 밸런스도 더 좋아져 모든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이재학이 12일 잠실 LG전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 개막 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재학의 호투에 힘입어 NC는 LG에 10-1로 대승, 주말 3연전 첫 2경기를 모두 가져가며 조기에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그야말로 ‘이재학 쇼’였다. 이재학은 6회까지 단 한 차례만 주자를 득점권에 놓으며 LG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7회 이후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제구가 흔들렸으나, 위기를 극복하며 단 한 점만 내줬다.

LG가 타순에 좌타자를 총동원,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공략하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지난해까지와는 다르게 올해 이재학은 체인지업을 마음대로 스트라이크존에서 넣었다가 뺐다. 체인지업의 고저차까지 마음껏 조정하며 상대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를 지워버렸다.
이날 던진 34개의 체인지업 중 스트라이크가 된 게 25개에 달할 정도로, 이제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유도하는 유인구에 그치지 않는다. 최고 구속 127km, 최저 구속 118km로 10km 내외의 구속을 자유롭게 조절한다. 
이재학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우리 팀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선발투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외국인투수가 네 명이나 있는 만큼,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낼 것이다”며 “그 다음 목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아시안게임도 나가고 싶은데 내가 잘 하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의 성적을 올리고 있으면, 아시안게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재학은 지금까지 NC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자신의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 150km대 강속구 투수가 아니고, 깡마른 체구지만 강한 승부욕과 집중력으로 무섭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경기 후 이재학은 “작년이랑 첫 승 타이밍이 비슷하다”며 3경기 만에 첫 번째 선발승을 거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어 이재학은 “완투를 의식해서 갑자기 제구가 안 좋아졌다”고 7회부터 제구력이 흔들린 것을 아쉬워하며 “빠르게 낮게 승부한다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잘 통했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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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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