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NC 다이노스가 이틀 동안 36안타를 몰아 때려 22점을 뽑아내며 LG 트인스를 침몰시켰다. 지난해 잠실구장 첫 맞대결에서 LG에 첫 두 경기를 내주며 7연패 늪에 빠졌던 NC는 설욕에 성공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NC는 11일과 12일에 걸쳐 열린 잠실 LG전에서 12-11, 10-1로 잇따라 승리하며 최근 3차례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12일 현재 7승 4패 승률 6할3푼6리 단독 2위. 시즌 초반이지만 다크호스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저기 가리지 않고 터진 방망이가 춤을 췄다.
11일 경기에서는 모창민의 결승포 포함 19안타를 집중시켜 12점을 얻었다. 모창민의 결승 솔로포가 나오기 전까지 18안타로 11점을 뽑아냈다. 이날 나성범과 이호준, 모창민, 박민우가 3안타 씩 때렸다. 김태군과 이종욱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2일 경기에서도 17안타를 집중시켜 10점을 얻었다. 무엇보다 9회만 7안타를 몰아 때려 5점을 뽑았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홈런 포함 4안타 경기를 했고 유격수 손시헌도 3안타를 집중시켰다. 이틀 동안 활화산 같이 타올랐던 NC 방망이 앞에 LG 마운드가 견디지 못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지난해 4월 9일과 10일. NC는 이틀에 걸쳐 열린 잠실 첫 두 경기에서 LG를 만나 모두 패했다. 7연패를 막지 못했다. 당시 5-9, 5-7로 패하며 혹독한 연패의 늪에 빠진 것. 1년여 시간이 흐른 후 LG를 상대로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12일 현재 NC 방망이는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뜨겁다. 팀 타율 3할8리로 1위를 기록 중. 팀 장타율은 4할7푼4리로 넥센(.510)에 이어 2위다. 팀 출루율도 3위에 올라 있다.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고른 전력을 갖추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NC는 LG를 상대로 6승 10패로 밀렸다.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특정 팀을 상대로 약했던 모습을 극복하는 것. 시즌 첫 3연전 만남에서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가운데 NC가 올 시즌 LG전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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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