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1군 등판’ NC 홍성용, 잊지 못할 데뷔전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13 08: 21

9년 만에 1군 등판이었다. NC 좌완 홍성용(27)이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지난 2005년 LG 2차 5라운드로 프로 무대를 밟았던 홍성용. 하지만 끝내 1군 등판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5년여 동안 일본 독립리그 선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찾아온 기회. 홍성용은 지난해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고 NC와 계약을 맺었다. 기회를 잡은 홍성용은 1군 등록 3일 만에 1군 첫 마운드에 올랐다.
홍성용은 12일 잠실 LG전에서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선두 외국인 타자 벨을 상대로 초구 134km 직구를 던져 2루 뜬공으로 침묵시켰고 임재철을 풀카운트 끝에 7구째 136km 안쪽 직구를 던져 3루 뜬공으로 솎아냈다. 박용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프로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홍성용은 이날 17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10개, 슬라이더 4개, 포크볼 3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까지 나왔다. 홍성용은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고 프로 첫 등판을 마쳤다. 역동적인 투구 폼으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성용은 지난 4월 9일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한 홍성용은 퓨처스리그 3경기 3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1볼넷)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성적은 4경기 4⅔이닝 4피안타(2홈런) 10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평균자책점 3.86이다.
이날 경기 직후 홍성용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기회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라며 “제게 있을 수 없었던 일인데 김경문 감독님과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기회를 주셨다. 감사한 일이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홍성용은 단 한 명의 왼손 타자를 막는 스페셜리스트로 등판하더라도 안정감을 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왼손 불펜 이혜천과 이승호가 부진한 가운데 홍성용의 등장은 NC 불펜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용의 투구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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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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