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제국의 아이들, 데뷔 5년차 첫 우승의 환호와 눈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4.13 07: 40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드디어 해냈다. 전설이라고 해도 될 만한 선배 가수들 김종서와 바비킴을 꺾고 ‘불후의 명곡’ 최종 우승자 자리에 올랐다. 그간 ‘불후의 명곡’에 여러 번 출연했지만 우승하지 못해 매번 아쉬움을 남겼던 제국의 아이들의 우승은 감격스러웠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송들로 구성된 ‘내한가수 특집’이 전파를 탔다. 김종서, 바비킴, 더원, 에일리, 제국의 아이들, 갓세븐이 무대를 꾸몄다.
이날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선곡한 에일리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며 더 원과 갓세븐을 어렵지 않게 밀어내고 2승을 했다. 에일리가 우승의 기운을 이끌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종서가 이미 전설인 부활의 김태원, 시나위의 신대철과 방송 최초로 콜라보레이션 해 레전드급 무대를 남기며 에이리를 제치고 1승을 했다.

그러나 제국의 아이들이 이변을 일으켰다.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을 선곡한 제국의 아이들은 화려하고 완벽한 무대로 마치 그들의 단독콘서트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던 무대였다. 이날 출연한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 동준, 케빈, 하민우는 서로 간의 호흡뿐만 아니라 댄서들과의 호흡도 딱 들어맞아 빈틈없는 무대를 꾸몄다.
제국의 아이들은 그룹의 매력뿐만 아니라 개인 댄스타임으로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꾸몄다. 그렇다고 제국의 아이들이 퍼포먼스로만 눈길을 끈 것이 아니었다. 격한 안무 속에서도 안정적인 보컬로 노래를 소화,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감성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재현한 제국의 아이들은 방청객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411표를 받은 김종서 보다 높은 429표를 얻었고 결국 최종우승 자리에 올랐다. 제국의 아이들도 믿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앞서 제국의 아이들은 ‘불후의 명곡’에서 인상 깊은 무대를 여러 번 선보였고 좋은 반응도 있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 MC들도 제국의 아이들에게 “그동안 완벽한 무대를 꾸몄는데 상복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 이에 박형식은 “우리는 분위기 전환용으로만 쓰인 것 같다”고 속상함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결국엔 제국의 아이들이 해냈다.
음악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1위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던 제국의 아이들이 쟁쟁한 가수들이 출연한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철저한 준비와 꾸준한 노력으로 받은 당연한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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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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