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신부’, 아쉬운 시청률 속 이홍기·양진성 수확[종영]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4.13 07: 26

TV조선 ‘백년의 신부’가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배우 이홍기, 양진성의 재발견을 확인시켜준 드라마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금토드라마 ‘백년의 신부’(극본 백영숙, 연출 윤상호) 마지막 회에서는 강주(이홍기 분)를 위해 떠났던 두림(양진성 분)이 다시 강주와 만나 행복한 삶을 사는 내용이 그려졌다. 강주의 아이를 임신한 채 사라졌던 두림은 아이를 낳고 살던 중 두림을 백방으로 찾았던 강주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났고 두 사람의 사랑이 완벽하게 이뤄졌다.
'백년의 신부'는 재벌가에 내려진 저주를 둘러싼 가문의 암투와, 죽음을 무릅쓴 연인들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드라마. 한국적 정서가 풍기면서 판타지를 가미한 스토리와 성주신이라는 흥미로운 존재, 가문의 저주라는 독특한 소재, 이홍기, 양진성의 달달한 로맨스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극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특성상 시청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백년의 신부’는 시청률 1% 초중반대를 기록, 타 종편 드라마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였지만 TV조선이 2년 만에 선보인 드라마 시청률 치고는 낮은 수치는 아니었다.
이뿐 아니라 ‘백년의 신부’는 때깔 좋은 드라마였다.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영상은 두 주인공의 로맨스를 더욱 달달하게 연출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홍기의 연기변신, 양진성의 1인 2역 연기가 그러했다. 무엇보다 이홍기의 새로운 매력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태양그룹의 장자이자 학벌, 외모, 능력까지 두루 갖춘 완벽한 재벌2세로 첫사랑에 실패한 아픈 상처 때문에 사랑보다 일에 더욱 매진하는 인물 최강주 역을 맡은 이홍기는 그간의 장난스러운 표정과 연기가 아닌 냉정하지만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재벌 2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동안 능청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지만 ‘백년의 신부’에서는 연기에 무게를 더했다. 진지하고 시크한 재벌 2세였지만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점차 변화하는 최강주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백년의 신부’를 연기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진 듯하다.
또한 드라마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양진성은 ‘백년의 신부’에서 1인 2역 연기를 통해 재발견됐다. 극 중 남해 섬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억척스럽게 생활하지만 밝고 활발한 나두림과 사랑보다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장이경을 동시에 연기한 양진성은 극과 극의 캐릭터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나두림일 때는 촌스러운 비주얼이지만 순수하고 소탈한 매력을, 장이경일 때는 차가운 매력을 선보이며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선보여 이홍기와 더욱 달달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한편 ‘백년의 신부’ 후속으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경제 발전을 위해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려는 박태형(최수종 분)과 엇갈린 운명으로 친구에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처절하고 뜨거운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 ‘불꽃속으로’가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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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백년의 신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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