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아웃카운트 한 개였지만 이재학을 구하고 팀을 구했다. 불펜 안정을 지키고 있는 NC 손민한(39) 이야기다.
12일 잠실 LG전. NC가 5-1로 앞선 8회 2사 2,3루. 7⅔이닝을 소화한 이재학이 내려오고 왼손 원포인트 손정욱이 올라왔다. 하지만 정의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장타 한 방이면 동점을 내줄수도 있는 상황 곧바로 NC 코칭스태프는 베테랑 오른손 손민한을 등판시켰다.
타석에는 LG 베테랑 타자 정성훈. 손민한은 초구 125km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빠져나갔다. 2구째 133km 슬라이더가 파울로 연결됐고 3구째 135km 투심이 스트라이큰 존에 꽂혔다. 유리한 볼카운트인 1B2S. 손민한은 4구째 135km 투심을 던졌다. 높게 제구 된 공에 정성훈 방망이가 헛돌았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손민한은 회심의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24살로 젊은 이재학과 손정욱이 해결하지 못했던 8회 실점 위기를 불혹의 사나이 손민한이 일축시켰다. 8회 승부의 추를 빼앗기지 않은 NC는 9회 대거 5점을 뽑아내 2연을 달렸다.
베테랑의 클래스는 지난 10일 마산 한화전에서도 나왔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 등판한 손민한은 7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김회성에게 2루타를 내주고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만루. 실점 위기였지만 손민한은 두 타자 연속 범타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지난 1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김경문 NC 감독은 “그동안 (손)민한이가 마음 고생했는데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선수생활은 보너스다. 후회 없이 최선 다하고 동생들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손민한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민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불펜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불펜 안정감을 생각한다면 손민한의 존재감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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