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예능 '스타킹'이 똑똑하게 SNS를 활용했다.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는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것 중 화제가 되는 동영상의 주인공을 초대하는 'SNS킹'이라는 코너를 운영 중이다. 앞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잇고(Let it go)'의 커버 영상 주인공, 그룹 크레용팝을 패러디한 박승희, 심석희, 공상정, 조해리, 김아랑 등이 출연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렛잇고'를 불렀던 무명의 가수지망생 은가은은 이후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며 유명세를 치렀다.
'SNS킹'은 텔레비전보다 스마트폰, 컴퓨터를 통하 콘텐츠 소비패턴을 가진 젊은 시청자에 착안해 기획된 코너다.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은 동영상의 주인공을 무대에 세운다는 것은 곧 젊은 시청자들의 유입을 꾀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 실제로 이 같은 계산은 맞아 떨어져서 'SNS킹'으로 출연한 이들은 방송과 함께 온라인을 중심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내추럴리 세븐(Naturally 7)이 출연했다. 이들은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에서 벌인 공연을 담은 동영상으로 'SNS킹'에 선정됐다.
멤버들은 목소리만으로 드럼, 베이스, 트럼펫, 트롬본, 기타, 하모니카 소리를 내며 놀라운 무대를 만들었다. 무대가 끝나자 '스타킹' 패널들은 동시에 기립해 박수를 보내고, 엄지손가락을 들며 감탄했다. 세계의 네티즌의 선택을 받았던 이들은 쉴새없이 천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며 브라운관 앞 시청자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선사했다.
사이먼 앤 가펑클 '더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The Sounds of Silence)', 비틀즈 '와일 마이 기타 젠틀리 윕스(While My Guitar Gently Weeps)'를 연이어 불렀고, "K팝을 아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싸이 '강남스타일'을 즉흥적으로 소화하는 등 센스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여성 출연자들은 내추럴리 세븐 멤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눈빛으로 하트를 만들었다. 이에 화답하듯 멤버 폴로는 피아노 연주를 곁들인 엘리샤 키스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를 열창했다. 13년 동안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폴로는 목소리 뿐 아니라 완벽한 피아노 연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내추럴리 세븐 공연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을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만한다. 이밖에 '스타킹'은 '스타X스타킹'이라는 코너를 최근 신설했다. 스타들 중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스타들의 장기를 보는 코너. 'SNS킹'과 함께 소녀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장수예능이자 다양한 연령층을 시청자로 확보한 '스타킹'이 계속해서 새로운 시청층의 유입을 꾀하며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놀라울 따름이다.
한편 내추럴리 세븐은 지난 199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카펠라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으며, 이후 2000년 첫 음반을 발표하고 데뷔했다. 한국, 프랑스, 미국, 네덜란드, 덴마크, 호주 등 30여 개국에서 공연한 경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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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