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LG, 문태종·제퍼슨 둘 다 잡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13 07: 10

LG가 다시 우승에 도전하려면 문태종(39)과 데이본 제퍼슨(28)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 다 잡을 수 있을까.
창원 LG는 지난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76-79로 패했다. 2승 4패로 밀린 LG는 17년 묵은 숙원인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실패했다. 6차전에서 제퍼슨은 26점으로 활약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침묵했다. 문태종(12점) 역시 4쿼터 2점에 그치고 말았다.
비록 졌지만 제퍼슨과 문태종은 챔프전 LG전력의 50% 이상이었다. 두 선수의 투맨게임은 모비스가 알고도 제대로 막지 못했다. LG는 김종규, 김시래 등 국내 주축선수들이 건재하다. 문제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문태종, 그리고 재계약 의사를 알 수 없는 제퍼슨이다.

지난 시즌 문태종은 LG와 연봉 6억 8000만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이제 귀화혼혈선수 제도는 폐지됐다. 문태종도 국내선수와 똑같은 조건이다. LG는 기본적으로 문태종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나이가 많은 문태종이지만 이미 39세의 나이에 30분 이상을 훌륭히 소화해낸 그다. 역시 관건은 문태종의 높은 연봉이다.
첫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한 LG는 다른 선수들의 연봉 인상요인이 많다. 문태종이 정규리그 MVP를 수상할 경우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샐러리캡이 있어 현실적으로 문태종에게 더 이상의 연봉인상은 어려운 상황. 문태종의 첫 해 연봉은 타 팀과 경쟁이 붙다보니 시장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것이 사실이었다. 최악의 경우 LG는 문태종을 잡기 위해 다른 국내선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제퍼슨과의 재계약도 확실하지 않다. 제퍼슨은 한국생활에 만족했고, 선수 및 구단 직원들과의 사이도 좋았다. 다만 타 리그에서 더 좋은 제안이 올 경우 이를 뿌리치기 힘들 수 있다. 제퍼슨은 6차전 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LG와 재계약을 할지 아직은 확실하게 모르겠다. 나중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구단에서는 제퍼슨에게 14일 정규리그 시상식까지 한국에 남아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제퍼슨은 어머니와 약속 때문에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올 시즌 LG는 확실하게 프로농구의 강자로 부상했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는 지는 팀이고, LG는 떠오르는 팀”이라며 다음 시즌 LG의 강세를 점쳤다. LG가 못다 이룬 우승의 한을 풀려면 핵심전력 문태종, 제퍼슨과의 재계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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