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추신수(32, 텍사스)에 대한 현지 언론의 호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출루는 물론 타석에서의 인내심, 그리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호평을 얻고 있다. 시즌 개막 10경기 만에 모든 의구심을 지워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추신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출루율 5할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홈런이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누가 뭐래도 팀 리드오프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 중이다. 지난해 텍사스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리드오프는 이제 텍사스의 가장 강한 포지션 중 하나가 됐다. 추신수에 7년간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 텍사스로서는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현지 언론들도 추신수의 이런 맹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즌 출발이 썩 깔끔하지 못한 텍사스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로 추신수를 지목하는 것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를 분석하는 글에서 텍사스가 추신수를 영입하며 원했던 모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텍사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ESPN은 “텍사스는 출루율, 득점력 강화, 그리고 타석에서의 인내심과 투수를 상대하는 능력을 보고 추신수를 영입했다”라고 떠올리면서 “현재까지는, 추신수는 그 모든 것을 해내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ESPN은 12일 경기 전까지 추신수의 출루율과 리드오프 득점 순위, 그리고 타석당 투구수 등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0위 내에 속해 있다며 구체적인 기록을 덧붙였다.
이어 ESPN은 추신수의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에도 주목했다. 론 워싱턴 감독은 팀 전체에 활발한 기동력을 주문하고 있는데 추신수가 그 선봉장이 될 수 있다는 요지다. 실제 추신수는 12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추신수는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올 시즌 첫 도루를 기록했다.
워싱턴 감독은 앤드루스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로 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ESPN은 “그것이 불만의 전부였다”라고 표현했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는 새로운 환경에 있고 보통 그런 선수들은 실수를 하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그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라면서 추신수에게는 전권을 부여할 계획임을 밝혔다. 추신수가 공·수·주 모두에서 큰 신임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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