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호텔킹’ 이동욱, 세상 가장 복잡한 로맨티스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4.13 09: 34

‘호텔킹’ 이동욱이 복잡한 남자의 내면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살리고 있다. 죽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 배다른 여동생으로 알고 있는 여인에 대한 연민, 자신을 괴물로 키워온 남자에 대한 충성심 등 이동욱이 연기하는 인물 차재완은 겉으로는 차갑게 정제돼 있지만, 내면에서는 폭풍이 몰아치는 남자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 연출 김대진 장준호)에서는 차재완(이동욱 분)을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이라 의심하는 아모네(이다해 분)와 그런 아모네를 안타까워하는 차재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모네는 차재완이 내미는 손길을 거부하고 그에 대한 의심을 더욱 심화시키기 시작했다. 앞서 누군가 아모네의 방에 죽은 새의 시체를 가져다 놓아 새 공포증이 있는 그를 극심한 공포에 몰아넣은 상황. 아모네는 “괜찮다”며 자신을 안아주는 차재완에게 “내가 새를 무서워한단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호텔에 한 사람밖에 없다”라며 되려 그를 의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차재완은 아모네를 위협하고 있는 세력의 배후가 누군지 짐작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죽은 아성원 회장의 친구이자, 인자한 부회장인 척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호텔을 삼키기 위해 야욕을 불태우는 이중구(이덕화 분)가 호텔의 상속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모네에게 겁을 주고 있었다.
차재완을 의심하던 아모네는 호텔 직원으로 변신, 그의 방을 염탐하다 그가 자신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죽은 아버지의 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분노하며 다짜고짜 차재완을 찾아가 “네 짓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차재완은 그런 아모네를 수영장으로 데리고 나가 “회장님은 자살이 맞다”며 그를 이해시키려 했다. “신고할거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해라, 신고. 신고하고 네가 알고 싶은 것 다 알고 씨엘에서 나가라”라고 소리를 지른 후 자리를 떴다. 이후 누군가 아모네의 얼굴을 수영장 물에 집어넣으며 그의 정신을 잃게 만들었고 아모네는 겁에 질렸다. 
이것 역시 이중구의 짓이었다. 차재완은 "이제 그만 하셔도 된다"며 자신의 존재를 호텔 씨엘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라 말했다. 현재 차재완은 자신이 죽은 아성원 회장의 숨겨진 아들로 알고 있는 상황. 때문에 아버지의 죽음 이후 겁에 질려 있는 배다른 동생 아모네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뿜여져 나오는 연민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차재완은 여러모로 복잡한 인물이다. 자신의 정체를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자살을 했고, 여동생이라 생각하는 여자는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 호텔 씨엘의 총지배인으로 어려운 계약을 성사시켜야됐고, 자신을 충성된 개처럼 이용하는 이중구로부터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불안한 예감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복잡함을 차가운 태도로 감추고 있다.
이처럼 차재완은 쉽지 않은 배역이다. 그러나 이동욱은 눈빛 안에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아모네를 바라보는 애틋한 눈빛과 이중구를 바라볼 때의 불안한 눈빛, 고객을 상대할 때의 냉정하고 감정이 없는 눈빛은 미묘하게 달라 차재완이란 복잡한 인물을 이해하게 만든다. 상대역 이다해가 감정 표현이 큰 인물을 맡아 뜨거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면 이동욱은 감정 폭은 크지만 이를 표현하지 않는 인물을 맡아 감정의 깊이를 표현하는데 힘쓰고 있다.
3회까지 선보이고 있는 복잡한 로맨티스트 이동욱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차재완이란 흥미로운 인물에 관심을 표할 뿐 아니라 그를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이동욱의 연기력을 칭찬한다. 얼음 같은 남자 차재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까. 기대감을 낳는다.
eujenej@osen.co.kr
'호텔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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