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절대과제 ‘살아나라 중심타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3 10: 40

“클린업 트리오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 10일 잠실 SK전을 앞둔 송일수 두산 감독은 시즌 초반 팀 성적을 돌아보며 중심타선의 부진을 아쉬움으로 손꼽았다. 두산은 올 시즌 첫 휴식일을 맞이하기 전인 10일까지 5승6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첫 출발이 아주 상쾌하지는 않은 셈이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지만 송 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중심타선이었다.
올해 두산의 중심타선은 올 시즌 김현수, 호르헤 칸투, 그리고 홍성흔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기대가 컸다. 김현수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고 홍성흔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의 칸투를 4번에 추가해 무게감을 더했다. 장타력과 득점 생산성에서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제 컨디션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김현수는 11경기에서 타율이 1할8푼4리에 머물고 있다. 아직 홈런은 없고 타점도 하나 뿐이다. 홍성흔도 타율이 2할3푼1리로 자신의 능력보다는 많이 처져 있는 상황이다. 역시 홈런은 없다. 여기에 올 시즌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칸투는 감기몸살로 3경기에 결장했다. 중심타선이 동반 폭발하지 못했다.
이에 두산은 외국인 타자 영입의 효과를 보지 못한 대표적 팀으로 손꼽힌다. 두산의 중심타선 타율은 2할3푼6리로 리그 최하위다. 4개 팀이 3할을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8위인 KIA(.258)와도 적잖은 차이가 나고 있다. 테이블세터 타율이 2할9푼3리로 리그 3위임을 고려하면 “중심타선의 부진이 아쉬웠다”라는 송 감독의 말은 틀리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곧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도 강하다. 송 감독은 중심타자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라인업에 별다른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상대 투수, 그리고 팀 사정에 따라 오재일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운용만 할 뿐이다. 언젠가는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중심타선만 살아난다면 충분히 리그 정상급 타선을 구축할 수 있는 자신감도 숨어있다.
실제 점차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안타는 많이 나오지 않아도 타격감이 점차 괜찮아 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김현수는 9일 잠실 SK전에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10일 경기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좌익수 박재상의 호수비에 걸리는 불운이 있었다. 타구의 방향과 질에서 조금씩 감이 돌아오고 있다.
홍성흔도 이틀 연속 안타를 신고했고 10일 경기에서는 우측 방향으로 잘 맞은 안타를 때리면서 기대를 걸게 했다. 칸투는 선발 복귀 첫 경기였던 9일 경기에서 시즌 3호포를 신고했다.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휴식기 동안 차분하게 여러 요소를 정비한다면 기대를 걸어볼 만한 구석이 많다. 두산 중심타선은 15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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