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빅뱅의 승리가 이번엔 독특한 매력의 사투리 청년의 변신했다. 표정은 누구보다 진지하지만 입만 열면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작품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승리는 SBS 주말드라마 '엔젤 아이즈'(극본 윤지련, 연출 박신우)에서 119 구조대원이 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온 교포 출신 청년 테디서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3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그는 유쾌한 에너지를 풍기며 신고식을 마쳤다.
테디서는 텍사스 출신으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인물. 진지한 표정으로 119 신참대원 신고식을 시작했지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충청도 사투리와 영어가 웃음을 줬다. 사투리와 영어를 함께 사용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평소 장난기 많았던 승리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며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특히 이날 방송에서 테디서는 발령 첫 날 사수인 윤수완(구혜선 분)으로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러 웃음을 자아냈다. 수완은 떡을 먹다 의식을 잃은 척했고, 테디서는 당황하며 수완을 구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렸다. "죽은겨? 죽은거 아니쥬?"를 외치는 그의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게 그려져 재미를 더했다.
또 실수를 연발하고, 어리바리한 신참 대원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독특한 말투와 어리바리한 성격의 테디서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승리는 지난 2009년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 '19', 일본드라마 '김전일 소년 사건부 홍콩 구룡재보 살인사건' 등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다. '엔젤 아이즈'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에 도전한 그는 꽤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 배우들도 힘들어하는 사투리 연기를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빅뱅의 그림자를 지웠고, 앞으로 '연기돌'로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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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